'음주 뺑소니 구속' 김호중, 故 이선균까지 운운...선 넘은 뻔뻔함 [Oh!쎈 초점]
[OSEN=연휘선 기자] 음주운전 및 뺑소니 논란에 휩싸인 가수 김호중이 고(故) 배우 이선균까지 언급하며 경찰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한다고 밝혀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김호중이 최근 음주운전 및 뺑소니 혐의 등으로 구속 중인 가운데, 그의 변호인이 앞선 경찰 출석 조사에서 김호중이 비공개 귀가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것을 두고 경찰을 국가인권위원회(약칭 인권위)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호중은 지난 2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미 김호중의 음주운전 및 뺑소니 논란이 떠들썩하게 알려졌던 상황. 이에 강남경찰서에는 이날 오후부터 구름같은 취재진이 몰혔다.
당시 김호중은 이날 오후 5시께에 조사를 마치고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조사가 끝나고도 5시간 넘게 흘러 밤 10시가 훌쩍 지난 뒤에야 경찰서를 나섰다.
이와 관련 김호중이 강도 높은 경찰 조사를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이어지기도 했으나 사실이 아니었다. 김호중의 경찰 조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여에 걸쳐 종료됐으나, 김호중 측이 입장 때와 마찬가지로 지하주차장을 이용해 비공개 귀가하겠다고 요청하고 수사팀이 이를 거부해 5시간 넘게 대치 상황이 빚어진 것이다.
이를 두고 김호중의 변호인 측은 "무죄 추정의 원칙이라는 게 있다"라며 "흉악범이 아닌 이상 죄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범죄 혐의 유무와 피의자의 인권(초상권) 보호를 별개 차원으로 봐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김호중 측은 지난해 경찰 수사로 고초를 겪은 끝에 사망한 배우 이선균까지 언급했다. "사소한 공보 규칙이라도 어기면 아픈 선례가 반복되고 결국 야만의 시대로 회귀하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관련 대중의 반발이 거세졌다. 김호중과 이선균의 상황이 엄밀히 다른 데다, 고인을 운운한 것이 잘못됐다는 이유에서다. 이선균의 경유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경찰 출석에도 불구하고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으며 거듭된 정밀 검사에서도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다. 그 와중에도 불구하고 경찰 만이 알 수 있는 수사 관련 정보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언론에 공개돼 고인을 압박해 세상을 떠나게 만들었다.
하지만 김호중의 경우 음주운전과 뺑소니, 매니저를 통한 허위 자수와 증거물품인 블랙박스 손상 등의 정황이 명백한 데다 팬카페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할 정도로 스스로 이에 대해 일부 인정한 상황이다. 더욱이 김호중의 21일 경찰 출석 당시 정보는 경찰이 아닌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측에서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에 공식적으로 공개한 상황이었던 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의 지하주차장 귀가 거부를 고인이 된 이선균의 상황까지 거론하며 비판하는 것에 대중의 반발심만 더해지고 있는 것이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맞은 편에 있던 택시를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내고 별도의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혐의를 받고 있다. 더욱이 이후 김호중이 아닌 매니저가 사고 당시 김호중이 있던 옷을 입고 허위 자수하는가 하면, 소속사는 김호중의 음주운전을 부인하고, 소속사 본부장이 김호중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담긴 메모리 카드를 삼켜 증거를 인멸하려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
그 사이 김호중은 사고 17시간 만에 경찰 조사에 응하는가 하면, 비판 여론이 거센 와중에도 18일과 19일 창원 단독 콘서트와 23일과 24일 '슈퍼 클래식' 공연 출연을 강행하려 했다. 결국 그는 지난 24일 '증거 인멸의 우려'가 인정돼 구속된 상태다.
그러나 구속 이후에도 김호중이 사고 전 코미디언 정찬우, 래퍼 길과 만나 자리를 함께 했다는 일이 뒤늦게 알려져 계속해서 화제를 모았다. 이와 관련 정찬우는 김호중과 함께 한 자리에서 스크린 골프만 쳤을 뿐이며, 길 또한 김호중과 이날 처음으로 만났을 뿐이라며 사고 관련 의혹은 부인했다. 이 가운데 김호중 측이 세상을 떠난 이선균까지 언급한 일이 뒤늦게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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