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속엔진 고장났나? '100도루 페이스' 괴물 주춤→30도루 달성 후 11경기에서 단 1개 추가…타율도 급추락
56경기 31도루, 시즌 초반에 비해 페이스 하락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시즌 초반 놀라운 질주로 엄청난 도루를 생산했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의 '괴물' 엘리 데 라 크루스(22·도미니카공화국)가 주춤거리고 있다. 최근 급격하게 떨어진 도루 페이스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부진한 타격으로 고전했다. 이대로 가면 시즌 100도루 달성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데 라 크루스는 29일(이하 한국 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 경기에서 4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도루 추가는 없었다. 최근 5경기 연속 도루 획득에 실패했다. 2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서 시즌 31도루를 성공한 후 베이스를 훔치지 못했다.
17일 LA 다저스와 홈 경기에서 무려 4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기세를 드높였다. 하지만 이후 5경기에서 도루를 못 만들었다. 최근 11경기로 범위를 넓혀 보면, 단 1개의 도루에 머물렀다. 시즌 초반 44경기에서 30도루 고지를 밟았지만, 이후 11경기에서 1도루에 그치고 말았다.
162경기로 환산해 데 라 크루스가 지금 페이스를 유지하면, 91.3도루를 마크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때 110개 이상 가능하기도 했으나, 최근 부진하면서 기세가 한풀 꺾였다. 시즌 타율도 0.245까지 떨어졌고, 출루율(0.345)과 장타율(0.444)도 하락했다.
물론, 여전히 도루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긴 하다. 공동 2위에 자리한 탬파베이 레이스의 호세 카바예로와 밀워키 브루어스의 브라이스 투아랑(이상 19개)에게 무려 14개나 앞섰다. '도루 몰아치기'에 능한 만큼, 다시 감을 잡으면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신시내티는 데 라 크루스의 부진과 함께 내리막을 걸었다. 29일 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에 1-4로 지면서 24승 31패 승률 0.436을 찍고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구 선두 밀워키(31승 23패)에 7.5게임이나 뒤졌다. 4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25승 29패)에도 1.5게임 밀렸다. 30일 세인트루이스와 홈 경기를 가진 뒤 6월 1일부터 시카고 컵스와 원정 3연전, 6월 4일부터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3연전을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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