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반 제보] "여사장님들, 치파오 꼭! 입어요" 상인회 간부의 '황당 요구'

장영준 기자 2024. 5. 29. 21: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광진구의 한 시장 상인회 간부가 단체 대화방에 올린 공지글. 〈사진=JTBC '사건반장'〉

맥주 축제를 앞뒀던 한 시장의 상인회 남성 간부가 소속 상인들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 올린 공지문입니다.

주요 골자는 여사장들의 중국 전통의상인 '치파오 착용'과 '진한 화장'입니다.

축제 성공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여사장들의 외모 가꾸기'를 콕 집어 강조한 셈입니다.

서울 광진구의 한 상인회 소속 상인이 간부로부터 이같은 내용의 공지를 전달받았다고 오늘(29일) JTBC '사건반장'은 보도했습니다.

상인회 소속인 제보자에 따르면 상인회 간부는 전날(28일) "한 가지만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며 "여사장님들이나 여직원들은 나눠드린 치파오를 반드시 입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해당 간부는 또 "축제 성공 여부가 여사장들이 치파오(중국 전통 의상)를 입느냐, 안 입느냐에 달려 있다"며 "오늘만큼은 화장도 진하게 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습니다.

축제에서 치파오를 입고 있는 모습. 〈영상=JTBC '사건반장'〉

그런데 이같은 상인회 측의 요구, '처음이 아니'라고 합니다. 작년 요맘때도 비슷한 요구를 했던 겁니다.

실제 해당 시장에서는 지난해에도 '치파오 착용 강요 논란'이 일은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상인회 간부가 이토록 치파오 착용을 강요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보 등에 따르면 상인회가 있는 해당 시장 이름이 중국 영화 '화양연화'와 유사해 '비슷한 콘셉트를 잡기 위함'이었습니다.

제보자는 이를 두고 "기가 막혀 제보한다"며 "올해 8월에도 축제가 예정돼 있는데 또 치파오 타령을 할까 봐 벌써 걱정이 된다"고 '사건반장'에 말했습니다.

[취재지원 박효정]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