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와 이 약 같이 복용하면, 심장질환 위험

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2024. 5. 29. 20:5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닥터 이은봉의 의학연구 다이제스트]

발기부전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비아그라, 시알리스 등은 일종의 혈관확장제로서, 포스포다이에스터라제-5라고 하는 효소를 억제하는 약제다. 발기부전은 동맥경화에 의해서 혈관이 좁아져서 음경으로 피가 들어가지 못해 발생한다. 비아그라를 복용하면 혈관이 확장되어 발기부전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심근경색증처럼 피가 안 통하는 허혈성 심장질환 치료에도 도움이 되기도 한다는 보고가 있다.

최근 미국심장협회지에 비아그라와 심장약 나이트레이트 제제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나이트레이트 제제는 허혈성심질환에 널리 쓰이는 혈관확장제로, 협심증 증세가 있을 때 혀밑에 넣어 쓰기도 한다.

본 연구는 심근경색증을 앓았거나 심장혈관재건술을 받은 스웨덴 남성을 대상으로 하였다. 심장병 치료목적으로 나이트레이트 제제를 복용한 남성 5만5777명과 나이트레이트 제제와 함께 비아그라를 병용한 남성 5710명을 추적관찰하면서, 전체 사망률, 심혈관질환 및 비심장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조사했다.

나이. 병발질환, 다른 약제들을 감안해 보정 분석한 결과, 비아그라를 병용한 환자는 병용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서, 전체 사망률이 39%,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34%, 비심장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40%가 더 높았다.

나이트레이트 제제는 세포 내에서 씨지엠피(cGMP)라고 하는 신호전달물질을 증가시켜 혈관을 확장시키는데, 비아그라는 씨지엠피의 분해를 막아서 두 약을 같이 먹으면 과도한 혈관확장을 유발할 수 있다. 일반적인 심장질환자에서 비아그라는 안전하지만, 나이트레이트 제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비아그라와 같은 약제는 조심해서 복용해야 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