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와 이 약 같이 복용하면, 심장질환 위험
발기부전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비아그라, 시알리스 등은 일종의 혈관확장제로서, 포스포다이에스터라제-5라고 하는 효소를 억제하는 약제다. 발기부전은 동맥경화에 의해서 혈관이 좁아져서 음경으로 피가 들어가지 못해 발생한다. 비아그라를 복용하면 혈관이 확장되어 발기부전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심근경색증처럼 피가 안 통하는 허혈성 심장질환 치료에도 도움이 되기도 한다는 보고가 있다.
최근 미국심장협회지에 비아그라와 심장약 나이트레이트 제제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나이트레이트 제제는 허혈성심질환에 널리 쓰이는 혈관확장제로, 협심증 증세가 있을 때 혀밑에 넣어 쓰기도 한다.
본 연구는 심근경색증을 앓았거나 심장혈관재건술을 받은 스웨덴 남성을 대상으로 하였다. 심장병 치료목적으로 나이트레이트 제제를 복용한 남성 5만5777명과 나이트레이트 제제와 함께 비아그라를 병용한 남성 5710명을 추적관찰하면서, 전체 사망률, 심혈관질환 및 비심장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조사했다.
나이. 병발질환, 다른 약제들을 감안해 보정 분석한 결과, 비아그라를 병용한 환자는 병용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서, 전체 사망률이 39%,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34%, 비심장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40%가 더 높았다.
나이트레이트 제제는 세포 내에서 씨지엠피(cGMP)라고 하는 신호전달물질을 증가시켜 혈관을 확장시키는데, 비아그라는 씨지엠피의 분해를 막아서 두 약을 같이 먹으면 과도한 혈관확장을 유발할 수 있다. 일반적인 심장질환자에서 비아그라는 안전하지만, 나이트레이트 제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비아그라와 같은 약제는 조심해서 복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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