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 극복’ 배우 김루시아 “누구의 엄마도 아내도 딸도 아닌, 나라는 인간이 배우여서 좋아”[이사람]
배우 김루시아가 연극 ‘시선’을 통해 배우의 삶을 성숙시켜 나가고 있다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젊은 시절 배우를 꿈꿨던 그지만 어느새 헬스트레이너 겸 중국요리점 타이산 대표, 그리고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온 20여 년의 세월이다. 그런 그가 9년 전 다시금 용기를 내 연기자로 돌아왔고,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른 활동으로 꿈을 향해 달려갈 것을 예고했다. 아래는 배우 김루시아와의 일문일답.
- 지금까지 연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뭘까요?
“가족의 지지와 남편의 응원, 사랑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두말이 필요 없이 남편의 외조가 가장 큰 힘이 됐죠. 연기가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변화하고 성장해 나가는 내 모습을 보며, ‘잘 할 수있다’는 희망이 생겼으니 그 희망 역시 연기를 이어가게 한 원동력이라 할 수 있겠네요.”
- 배우 일은 왜 하세요?
“애들도 다 성인이 되었어요. 아이들이 내 손에서 벗어났듯, 나도 내 일을 갖고 돈도 벌 수 있고, 내 능력을 발전시키면서 거기서 오는 성취감이 생겼어요. 그런 삶이 재밌고 행복합니다. 누구의 엄마도 아내도 딸도 아닌 나, 나라는 인간이 배우가 되어 너무 좋아요.”
- 보통 시간을 어떻게 보내세요?
“더 나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내가 필요한 곳에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그런 사람이자 배우였으면 해요. 불필요한 인간관계 정리하고 나하고 결이 맞는 좋은 사람들과 지혜롭게 시간을 쓰고 싶어요. 불필요하게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고 연기에 집중하고 싶어요.”
- 김진아 연출과는 두 번째 작업인데 어떤 느낌일까요?
“첫 번째 작업은 시선 30년 역이었고 두 번째 작업에서 역할이 18년으로 바뀌었는데 다시 새로운 역할을 도전하고 창작하는 작업이 너무 좋아요. 여전히 연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믿고 맡겨준 김진아 연출님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잘 해내고 싶어요. 작·연출 배우까지 하고 있고 혜화살롱 극단 대표이기도 한 후배 김진아 연출을 응원해요. 함께 쭉 작업하고 싶은 연출가입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시행착오가 줄었으면 좋겠어요. 선택을 잘하고 싶은 거죠. 배우가 모든 역할을 다 잘 수행하고 잘하면 좋겠지만 남은 연기 인생이 길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잘하는 것, 나에게 잘 어울리는 것, 작품 선택과 역할 선택을 신중하게 잘하고 싶어요. 나에게 딱 어울리는 독특하고 개성 있는 캐릭터로 드라마·광고·영화를 하고 싶어요.”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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