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했더니 친정팀과의 만남…박병호와 만남 가진 홍원기 키움 감독 “담백하게 야구만 생각하라고”[스경X현장]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는 우연찮게도 이적 후 첫 경기를 친정팀을 상대로 치르게 됐다.
28일 트레이드로 KT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박병호는 바로 대구로 내려왔다. 29일 1군 선수단에 합류해 6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상대가 키움이다. 키움은 박병호가 몸 담았던 팀이다. 2011년 넥센(현 키움)에 트레이드 됐고 이후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성장했다. 2021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KT로 이적했지만 프로 생활의 대부분은 키움에서 가장 많이 보냈다.
박병호는 “(트레이드 상대인) 오재일도 친정팀인 두산이랑 경기하지 않나. 어제 안그래도 키움 선수들에게도 연락도 받았다. 큰 의미는 사실 없다. 팀을 옮겨서 예전 팀을 상대로 하는 건데 유니폼 색깔만 바뀌었다 생각하고 똑같이 열심히 서로 잘 해야죠”라고 했다.
키움 선수들에게 인사한 박병호는 홍원기 키움 감독과도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
홍원기 감독은 박병호와의 대화를 전했다. 홍 감독은 “본인도 지금 생각이 많은 것 같았다. 그래서 저는 담백하게 야구만 생각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전날 박병호가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키움이 다시 데려가는 것이 아니냐는 ‘썰’도 돌았다.
홍 감독은 “많은 분들이 박병호 하면 히어로즈에서 남긴 업적들이 많기 때문에 희망들을 가졌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LG에서는 줄무늬 유니폼, 키움에서는 버건디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는 삼성에서는 푸른 유니폼을 입는다.
홍 감독은 “조금은 어색하더라”고 농담하면서도 “야구 선수는 유니폼을 입었을 때가 가장 멋있다. 어쨌든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서 있는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에 은퇴하는 날까지 몸 건강히 그라운드에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옛 인연으로 좋은 덕담이 오고갔지만 박병호는 친정팀에게 비수를 꽂았다. 4회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치며 이적 후 첫 홈런을 기록했다.
대구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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