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할 수밖에 없다... 세계 장수 지역들은 평야 아닌 ‘이 지형’
장수 지역의 공통점 분석은 미래 건강 사회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던진다. 환경적 요인을 인위적으로 제어하기 어려웠던 시절에는 자연환경이 건강 장수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장수 지역의 대명사가 된 블루존(blue zone) 지역 이탈리아의 사르데냐, 그리스의 이카리아, 코스타리카 니코야, 일본 오키나와 등은 모두 평야 지대가 아닌 중산간 지역이다. 우리나라의 장수촌 구곡순담(구례, 곡성, 순창, 담양), 중국의 파마현도 마찬가지다. 오키나와에서도 장수도가 높은 지역은 섬의 북쪽 산간 지역이며, 최근 장수 지역으로 부상한 일본 나가노도 그렇다.
이 장수 지역들 대부분은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은 상태였다. 이러한 환경과 경제적인 특성은 지역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산간 지역에 살기 때문에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남성들은 열심히 산을 오르고 내리는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 결과, 대부분의 남성 장수 지역은 중산간 지역이며,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고립 지역에 살다 보니 부부는 생의 마지막까지 서로 절대로 필요한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이 지역 주민들의 부부 관계는 돈독하다. 식생활도 큰 차이를 빚었다. 신선하고 다양한 산채를 소비하고, 쌀이나 보리보다는 옥수수, 메밀, 감자, 콩을 많이 먹는다. 산간 지역에서는 소를 키울 이유가 없기 때문에 육식으로는 소고기 대신 야산에 방목한 양이나 집에서 키운 돼지 고기를 선호했다.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생활 패턴을 적응하면서 살다 보니 건강 장수가 일어났고, 지역 전체가 장수 사회로 발전할 수 있었음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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