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먹먹" 황인재, 2부리그 방출생에서 첫 태극마크까지

홍지용 기자 2024. 5. 29. 20:2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때 2부리그 팀에서도 방출됐던 선수가 나이 서른에 처음으로 국가대표가 됐다면 어떨까요? 포항의 수문장 황인재 선수에게는 인생역전이란 말이 참 잘 어울립니다.

홍지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강원 2:4 포항/K리그1 (지난 1일)]

높게 날아오는 크로스를 가볍게 걷어내고 곧바로 돌아오는 강슛도 손으로 쳐냅니다.

[포항 1:0 전북/K리그1 (지난 4일)]

난데없는 왼발 터닝슛도 본능적으로 튕겨냅니다.

어지간한 슛으로는 뚫을 수 없습니다.

포항의 골문을 지키는 황인재입니다.

이번 시즌 15경기에서 12골을 내줬는데 무실점 경기는 6번이나 됩니다.

'선방'은 기본이고, 이른바 '발밑'까지 좋습니다.

공격수들의 압박을 가볍게 벗겨내고, 전방으로 롱 패스를 찔러서 순식간에 1대1 찬스를 만들기도 합니다.

중학교 때 스트라이커로 축구에 입문했지만 골키퍼로 전향해, 나이 서른에 국가대표까지 오른 황인재.

[황인재/포항 : 그간 해온 노력들의 보상을 받는 것 같아서, 정말 스스로 마음이 조금 먹먹해졌던 것 같아요.]

사실 10년 가까이 고생길을 걸어왔습니다.

2016년 광주에서 데뷔했지만 이후 2부 리그를 전전했고, 성남에서는 단 1경기를 뛰고 방출되기도 했습니다.

[황인재/포항 : 정말 선수 한 명이 이렇게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게 일도 아니겠구나…]

그렇게 벤치로 밀려난 시간을 오히려 단점을 고치고, 장점을 키울 기회로 삼았습니다.

[황인재/포항 : (맨시티) 에데르송 선수 같은 좋은 킥력, 빌드업 능력 아니면 국내에 있는 (조)현우 형의 선방 능력… 밑에서부터 패스로 제가 풀어준다면, 뭔가 공격적으로 더 기회가 많이 생기고.]

포항의 수호신으로 거듭난 황인재는 이제 월드컵을 꿈꾸고 있습니다.

[황인재/포항 : 본선 진출을 이뤄내서 다음 월드컵 명단에 올라가는 게 앞으로의 목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