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한국 쌀농사 기술 전수···"정상회의로 협력 강화" [정책현장+]
모지안 앵커>
한-아프리카 서울 정상회의가 다음주로 다가왔습니다.
정부는 아프리카에 우리나라의 쌀농사 기술을 전수해주는 'K-라이스벨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번 회의를 계기로, 쌀 수요를 수입을 통해 메우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현지 기자입니다.
김현지 기자>
(영상제공: 농촌진흥청)
경운기가 드넓은 논을 갈아냅니다.
일정한 간격을 두며 손으로 모를 심어나갑니다.
50여 년 전 한국 논농사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이곳은 아프리카 가나.
식량난을 겪는 아프리카 국가들에 한국 쌀농사 기술이 전수되고 있습니다.
쌀 자급률이 낮은 아프리카 국가들의 생산 역량을 높여 기아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K-라이스벨트' 사업.
종자 생산단지를 구축하고 수확량이 많은 우수한 종자를 현지에서 생산해 농가에 보급하는 공적개발원조(ODA) 프로젝트입니다.
현재 세네갈, 감비아, 기니 등 총 7개 국가에서 추진되고 있습니다.
사업이 시작되고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들 간 교류는 활발해졌습니다.
지난해 7월 아프리카 8개국 장관이 참석한 'K-라이스벨트 농업장관회의'가 서울에서 열렸고 최근엔 아프리카 공무원들이 한국을 찾아 연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영상제공: 농림축산식품부)
정부는 아프리카에서 많은 쌀을 생산하기 위해 현지 기후에 적합한 벼 품종을 개발하는 데 나서고 있습니다.
녹취> 유은하 /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 국외농업기술과장
"(아프리카) 쌀 자급률 향상을 위해 아프리카 벼 연구소와 농촌진흥청의 협력 사업을 통해서 신품종이 많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작년 기준으로 8개국에서 26개 품종이 개발이 됐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아프리카 6개 국가에서 품질이 높고 수확량이 많은 벼 종자 2천300여 톤을 처음 수확했습니다.
김현지 기자 ktvkhj@korea.kr
"왼쪽 쌀은 현재 아프리카에서 보급되고 있는 '이스리-6'란 품종입니다. 오른쪽에 있는 한국 쌀과 비교했을 때 낱알이 더 얇은데요. 이 품종은 ha당 5~6톤 정도의 쌀이 생산될 정도로 수확량이 많습니다."
아프리카 평균 쌀 생산량보다 2~3배 정도 많은 양입니다.
정부는 2027년부턴 연간 1만 톤의 우수 벼 종자를 생산해 농가에 보급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매년 아프리카 인구 약 3천만 명에게 식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됩니다.
녹취> 이상준 / 농림축산식품부 K-라이스벨트추진단장
"우리나라가 70년대 통일벼 품종 개발을 하고 생산 기반 조성을 통해서 쌀 자급을 달성한 바가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활용해서 아프리카 식량안보에 기여하는 게 이 사업의 목표인데 향후 사업 진전 현황 그리고 국제 수요 등을 감안해서 (K-라이스벨트 대상 국가를) 추가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K-라이스벨트는 다음 달 4일과 5일 개최되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의 공동선언문과 핵심 성과사업에 포함될 거로 전망됩니다.
정부는 정상회의 기간 중 열리는 한-아프리카 농업 컨퍼런스에서 아프리카 남부 국가인 마다가스카르와 말라위, 짐바브웨와 K-라이스벨트 협력 MOU를 체결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강걸원 / 영상편집: 조현지 / 영상그래픽: 강은희)
과거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다른 나라를 돕는 나라가 된 한국의 농업 기술에 아프리카 국가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KTV 김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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