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 100일’ 전공의 7%만 근무…“돌아갈 이유가 없어요”

정성원 2024. 5. 2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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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근영 / 분당차병원 사직 전공의

"전공의들은 전체적으로 돌아갈 분위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대한전공의협의회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일단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재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나오는 (의대 증원) 숫자들은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긴 하거든요. 복지부와 교육부가 서로 주고받은 임의의 숫자에 불과하고. 지금 정부에서 발표하는 추세대로 (전공의들이) 복귀를 한다면 10년 정도 걸리면 다 복귀할 것 같긴 한데 정부에서 발표하는 숫자가 의미가 있는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자발적으로, 개별적으로 사직을 내고 병원을 떠났는데 돌아오면 선처를 해준다는 것도 앞뒤가 안 맞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원점 재논의하고, 전공의들이 돌아올 길을 마련해주면 의료 정상화가 되고, 조금씩 대화의 문이 열릴 수 있는데… '안 돌아오면 징벌적 배상을 요구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저희는 정말 돌아갈 이유가 없는 거니까…"

지난 2월 20일,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떠난지 오늘로 100째입니다.

최근 한달간 병원으로 돌아온 전공의는 122명, 수련병원 100곳에서 근무하는 전공의는 어제 기준 699명으로 전체의 7%에 불과합니다.

정부는 복귀 전공의들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박민수 / 보건복지부 2차관]
"복귀를 희망하는 전공의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고요. 상당한 규모가 되는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 복귀 전공의와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간 행정처분 등 조치를 확실하게 차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1만 명에 가까은 미복귀 전공의 대부분은 구체적인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근영 / 분당차병원 사직 전공의]
"'안 돌아오면 징벌적 배상을 요구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저희는 정말 돌아갈 이유가 없는 거니까…"

또다른 미복귀 전공의도 "수련이 1년 미뤄졌다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많다"며 "올해 안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를 요구했던 전공의들에겐 달라진 것도, 명분도 없다는 겁니다.

일부 전공의는 학원이나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달부터 전공의들에게 1인당 1회 100만 원의 생계지원금을 지원해 주고 있는데 1천6백여 명이 신청했습니다.

영상취재: 김기열
영상편집: 오성규

정성원 기자 jungsw@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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