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촬영지가 당진? 투어가야지!”…‘선재 업고’ 오래 튀려면?
[KBS 대전] 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박연선입니다.
당진시가 게시한 유튜브 영상입니다.
잠시 보실까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의 데이트 장면을 이용해 실제 촬영장소인 삽교호 놀이동산을 홍보한 건데요.
두 주인공의 설렘 가득한 장면이 겹쳐지면서 "당진에 가고 싶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습니다.
지난주에 저희가 보도하기도 했죠.
이 드라마의 주요 장면이 충남대에서 촬영돼, 인증 사진을 찍으려 방문객이 몰린다는 말씀 드렸는데요.
이처럼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의 경우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관광 자원'이 되기도 하고, 특히 소규모 지자체에는 지역을 알리는 데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송현제/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영화드라마사업국장 : "내가 '선재 업고 튀어'를 보고 왔어요. 이렇게 인터뷰를 하지 않으니까…. 다만 23년도에 충청남도가 외부에서 유입된 관광객이 전년 대비 4.8% 증가했고요. 그리고 지난 3년 동안 충남 관광에 대해서 소셜(미디어) 언급량이 계속적인 증가 추세예요."]
충남도는 산하기관인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을 통해 주요 촬영지를 알리고 있는데요.
충남 곳곳의 명소를 장르별, 시대별 등으로 구분해 '온라인 답사'를 제공하고, 일부 공간은 3D로 제작해 영화와 드라마 등 업계 관계자들이 목적에 맞는 장소를 쉽게 찾도록 돕고 있습니다.
그런 덕분일까요?
충남은 지난해 촬영 지원일이 462일로, 서울과 부산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많았는데요.
현지 촬영은 대규모 제작 인력 체류로 실물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단역이나 스태프 등 단기적인 고용 창출 효과도 누릴 수 있어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송현제/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영화드라마사업국장 : "2020년도에 최초로 3D로 장소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어요. 이런 것들이 다 누적돼서 많이 방문해 주시는 거에 긍정적인 효과를 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작진 체류에 따라서 직간접적인 지역 내 소비로 인해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는…."]
하지만 촬영지의 '인기'를 이어가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이 촬영된 논산의 '선샤인 랜드'는 종영 이후에도 연간 16만 명가량이 찾아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종영 20년이 가까워지는 부여 '서동요' 테마파크의 경우 연간 방문객 2만 명 미만으로 최근엔 적자만 늘어나고 있습니다.
결국, 진정한 '관광 자원화'를 위해서는 영화나 드라마의 영향력이 끝난 뒤, 어떻게 지속성을 가져갈 것인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임형택/선문대 글로벌관광학부 교수 : "방문지에 와서 활동해볼 수 있는 뭔가를 좀 만들어 놔야지, 그냥 사진 찍기를 하거나 그냥 쓱 둘러보고 나면 이게 입소문이 잘 안되거든요. 주변에 유명한 맛집이나 특산품 판매점이나 이런 거와도 같이 또 연계하고…. 시설이 계속 노후화되고 있는데, 그걸 관리하는 여러 가지 투자나 비용이 계속 들어가야 할 것 같고…."]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라."
당진시 홍보 영상에 달린 오래된 관용구입니다.
하지만 노를 저을 때 젓더라도, 정확한 방향을 잡고 나아가야 목적지에 잘 다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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