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승부] 이준석"尹 3차례 통화, 상당한 외압 증거...평소와 다른 심기 있었다 봐야"
◆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00~19:00)
■ 방송일 : 2024년 5월 29일 (수요일)
■ 진행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대담 : 이준석 개혁신당 당선인
- 비화폰 사용하지 않은 점 이해 안 가...개인폰, 통신사에 기록 남아
- 이종섭과 3차례 통화, 긴박한 상황 존재했다는 방증
- 尹 통화로 탄핵? 이 정도 가지고 탄핵 언급하긴 어려워
- 공수처, 尹 수사? 불가능하지만 朴 처럼 특정 부분 발생하면 적용받을 수도
- 尹 지지율 회복 없으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슷한 경로 걸을 수도
- 尹 스타일 쉽게 바뀌지 않을 것...홍준표 총리 같은 파격 있어야
- 한동훈 '지구당 부활'? 전대 나오려 하나...구호 새로워 보이지 않아
- 서울대 강연서 말한 'some stupid person'은 尹 맞아...평가 자유로워야
- 22대 국회서 선거법 개정에 화두 던질 것...비례대표제 폐지가 목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이하 신율):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2부 시작합니다. 오늘 2부 정면 인터뷰에서 모시는 손님, 여러분이 너무나 잘 아시는 개혁신당의 이준석 당선인이십니다. 직접 스튜디오에 나와 계신데요. 오늘 이준석 당선인과 함께 여러 가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준석 개혁신당 당선인(이하 이준석): 네 안녕하세요.
◇ 신율: 6시간이면 이제 당선인이 아니라 이준석 의원이 되는 건데 소감이 어떠세요?
◆ 이준석: 글쎄요. 저는 뭐 정치라는 공간에서 이제 10년 넘게 있었으니까. 이게 사실 의원이 되느냐 아니냐가 중요하긴 하지만은 기존에 하던 것 그대로 해야 되고 이제는 저에게 권한이 조금 생긴 게 있다면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이런 것들이 가능해지니까요. 정말 국민이 바라는 의정활동 해보겠습니다.
◇ 신율: 자료 제출 이런 거, 제가 갑자기 생각나는데 이재명 대표가 자료 제출을 거부하거나 출석을 거부하거나 이러면 고소, 고발 이거를 제도화하는 거 동의하세요? 원래 법적으로는 그렇게 해도 무방할 거예요. 아마.
◆ 이준석: 자료 제출이라는 게 근데 성의 있게 할 수도 있고 성의 없게 할 수도 있고. 그러면 그런 식으로 압박을 넣으면 그냥 성의 없는 자료만 제출받을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사실 자료 제출 요구라는 게 또 너무 과도하게 쓰이면요. 공무원들이 일을 못할 정도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저는 사실 의원들마다 좀 책임의식이 있어야 된다고 이런 생각을 합니다. 뭐 공무원이라고 잘 응대하고 싶지 않아가지고 그러겠습니까?
◇ 신율: 22대 국회 기대하시는 분도 있고 '21대보다 좀 낫긴 나아야 되는데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갖고 있는 분도 계신데 어떻게 바라보고 계세요?
◆ 이준석: 아직 제가 22대 당선인들을 다 만나 뵙지는 못하고 또 결국 동료 의원이 될 분들이 어떤 분들인지 하나씩 파악은 못했습니다만 정치적 상황은 굉장히 냉혹해 보입니다.
◇ 신율: 냉혹이라 함은?
◆ 이준석: 올 연말까지는 서로 멱살만 잡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냉정하게 진짜 일을 하기 힘든 환경인 건 맞다. 그 와중에 개혁신당이 이제 얼마나 중간에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저희에게도 과제이기 때문에 요즘 밤잠 설치고 있습니다.
◇ 신율: 그렇죠. 근데 제가 갑자기 궁금해지는 게 하나 있는 게. 어제 왜 21대 의원들이 투표했잖아요.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한 투표를 했는데. 여기에서 예상 밖으로 국민의힘은 이탈표가 없고 나머지 이탈표가 좀 있다면 어디에서 나오느냐는 이런 얘기를 하는데. 어디에서 잠깐 제가 들었는데 더불어민주당 측 인사는 개혁신당에서 좀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이렇게 얘기를 하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 이준석: 저희가 뭐 그거는 투표하기 전에도 점검을 했고 적어도 저희 의원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할 동인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혁신당을 의심하는 거는 뭐 무기명이다 보니까 어디나 의심할 수 있지만
◇ 신율: 다 의심해야죠. 새로운 미래도 의심받고 다 의심하죠.
◆ 이준석: 적어도 이 박정훈 대령에 대한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은 작년부터 이미 저는 많이 이슈화 하게 했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개혁신당에 있는 사람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임해왔기 때문에 지목은 할 수 있겠지만 대중이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겁니다. 그런 지목은.
◇ 신율: 그러면 개혁신당 아니면 민주당에서 이탈표가 나올 수 있다는 그 가정은 사실은 국민의힘에 5명 찬성표 한 이분들이 전부 찬성표를 던졌다는 가정 하에서 이루어지는 건데 전부 찍었다고 보세요?
◆ 이준석: 저는 솔직히 그건 못 믿겠습니다. 제가 다 아는 분들이기 때문에 개별 누구를 의심하고 싶지는 않다고 하지만은. 이번에 보면은 기권으로 분류된 표 중에 보면 재밌는 표들이 있지 않았습니까? 점찍고 괄호하고 이런 것들. 심경이 혼란스러운 분들이 좀 있었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 신율: 그러니까 그 5명 중에 최소한 몇 표 정도 찍었을까요?
◆ 이준석: 글쎄요. 정말 예측이 어려운 거고요. 저는 다만 그분들 중에 몇 명 의원들이랑 제가 그 이후에 얘기를 했는데요. 다 양심에 따라서 하셨다고 합니다.
◇ 신율: 안철수 의원도 자기 소신 투표했다고 얘기를 하는데.
◆ 이준석: 그분은 안 물어봤네요. 근데 안철수 의원도 이번에 가장 초기에 본인의 그런 소신을 밝힌 분이기 때문에 저는 명예로운 선택을 했을 거라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안철수 의원을 콕 집어서 의심하는 분들이 많던데 사실 안철수 의원이 이번 국면에서는 가장 용기 있었던 사람 중에 한 명인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 신율: 그러면은요 민주당에서 몇 표 정도 이탈표가 나왔다고 보세요?
◆ 이준석: 저는 대여섯표 정도 나오지 않았을까. 대표 아무래도 민주당에도 공천 불만이 좀 있을 겁니다. 이번에 국민의힘에서 공천 파동보다는 사실 민주당 쪽에서 낙천이 더 많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반발 심리가 좀 있지 않았을까 생각을 합니다.
◇ 신율: 그래서 대여섯표 정도가 반발 이탈표가 나왔을 것이다. 이재명 대표의 그립감이 많이 떨어지게 되는 거 아니에요? 그렇게 되면.
◆ 이준석: 그래도 저는 22대 국회로 넘어가면 22대 국회는 이재명 대표의 그립감이 좀 더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왜냐하면 이번에는 공천 과정에서 떨어진 분도 있다 보니까. 22대는 사실 이재명 대표가 개딸이라고 하는 팬덤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그 팬덤에 영향을 받아서 공천 받은 분들이 많기 때문에 쉽게 그 영향력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이렇게 봅니다.
◇ 신율: 그런데 지난번에 우원식 국회의장 후보자 선출하는 과정에서는 22대 당선인들이 뽑았는데도 그렇게.
◆ 이준석: 그거는 제가 봤을 때는 추미애 장관이 조금 억울할 수가 있는 게. 이게 사실 추미애 장관이 21대 국회에서 활동을 안 하셨지 않습니까? 그러면 사실 친밀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계속 활동해 오신 우원식 의장 내정자와 다르게 결국은 한 4년 정도. 지난 21대 총선 같은 경우에는 추미애 장관을 의정활동 동료로서 본 기관이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부분은 확실히 영향이 있었다고 그렇게 봅니다.
◇ 신율: 명심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이렇게 보시는 거죠.
◆ 이준석: 아무래도 이 의장 선거나 원내대표 선거는 동네 반장 선거 비슷하게 대의원들이 정해져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러다 보니까 친밀도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신율: 그러니까 민주당이 지금 당원들도 국회의장 뽑는데 같이 해야 된다. 그러면 그 친밀도 어떻게 보세요? 그 부분은.
◆ 이준석: 그건 좀 이상합니다. 그건 좀 이상하고 그럴 바에야 차라리 그러면 당 대표의 의중대로 사실상 갈 텐데 당 대표가 지명하는 거나 마찬가지가 될 거거든요. 그러면 그거는 근데 우리가 의전서열이나 이런 걸 본다 하더라도 국회의장이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 어른입니다. 두 번째 어른을 실질적으로 여당 대표, 야당 대표는 6위, 7위 이렇게 의전 서열이 가는데 그러면 6위 7위에 사실상 팬클럽이 2위를 정한다는 건 좀 이상한 거거든요. 굳이 의전 서열이 그런 의미의 서열은 아닙니다마는 국가에서 지위로 봤을 때 당 대표의 팬덤이 국회의장을 정한다? 좀 이상합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해병대원 특검으로 다시 넘어가서요. 어제 어쨌든 이게 부결이 됐는데 지금 얘기가 나오는 게 뭐냐 하면, 윤 대통령하고 이종섭 전 장관 사이에 세 차례 통화가 오갔다는 이런 얘기 나오잖아요. 그리고 이제 민주당에서는 이게 '스모킹건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이준석 당선인께서는 어떻게 보세요?
◆ 이준석: 그러니까 사실 더 이해가 안 가는 거죠. 이런 게 만약에 오해를 살 만한 내용이었으면 나중에라도 내용이 유출되지 않도록 비화폰을 사용하든지 해야 되는 것인데. 그 기록 어차피 이 핸드폰 개인 휴대전화로 한다 해도 다 통신사에 남거든요.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그래서 대통령이 평소에 통신 보안에 대해서 굉장히 부주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 정도는 우선 가능하고요. 저는 우선 시기나 이런 걸 맞춰봤을 때 상당한 외압이 있었다는 증거는 될 수 있다 이렇게 봅니다.
◇ 신율: 정황적 증거 아니에요?
◆ 이준석: 당연히 정황적 증거죠. 녹취 파일이 나오지 않는 한. 그런데 저는 사실 이번에 공수처의 수사나 이런 것들을 보면서 아니면 재판을 박정훈 대령의 재판을 보면서 '아니 우리나라의 군 장교들은 뭐 이렇게 서로 녹취랑 이렇게 뭐 이런 게 많이 유출되고 이렇게 증거로 제출되고 이렇게 하나' 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좀 이상하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신율: 근데 스모킹건이라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서 어느 정도 동의를 하시는 거군요? 그러니까.
◆ 이준석: 그렇죠. 지금까지 대통령의 격노 여부를 가지고 굉장히 얘기를 많이 했는데 개인 전화로 이렇게 세 차례나 연달아 통화를 할 정도면 뭔가 긴박한 상황이 존재했다는 방증 정도는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대통령의 평상시와 다른 어떤 심기가 있었다고 보는 게 맞다고 봅니다.
◇ 신율: 그러면 지금 이제 민주당 쪽에서 얘기 나오는 거는 이런 이것과 탄핵을 연결을 시키지 않습니까? 그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 이준석: 저는 사실 아직까지 나온 것으로 인해서 재판이 진행된 것도 아니고 수사가 마무리된 것도 아니고 탄핵을 언급하는 것은 매우 성급한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예전에 양당 공이 탄핵을 겪어본 적이 있지 않습니까?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그것은 선거 개입이 명확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탄핵에 이를 정도는 아니라는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있었던 것이고, 박근혜 대통령 건은 처음에 봤을 때 무슨 태블릿 파일 유출된 게 뭐 대단한가 싶었지만 그 뒤에 추가 수사를 통해서 국정농단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탄핵에 이르게 된 것이거든요. 저는 지금 단계에서 어느 쪽에 가까운가를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민주당도 당연히 그 안에 과격한 사람들이 있고 여러 스펙트럼이 있다 보니까 앞서 나가는 분들이 있겠지만 저는 냉정하게 판단했을 때 아직까지 이 정도 가지고 탄핵을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이렇게 봅니다.
◇ 신율: 근데 사실 탄핵이 너무 쉽게 나오는 상황이 아닌가. 이런 생각도 사실 들거든요. 좀 신중해야 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 이준석: 지금 아마 제가 또 이런 말하면 또 채팅창에 '탄핵이 왜 안 된다는 거냐.' 하면서 탄핵을 원하시는 분들이 있고 또 원하시지 않는 분도 있겠지만 원하는 것과 별개로 탄핵은 굉장히 중대한 우리 민주주의에 있어가지고 아픈 지점들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탄핵 표결이 들어갔던 것도 그렇고 박근혜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탄핵된 것도 그렇고. 사실 우리가 대한민국의 지도자를 뽑아놓고 실패를 인정하는 거 아닙니까? 그러다 보니까 그냥 신중해야 된다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 신율: 그러면 알겠습니다. 어쨌든 지금 이런 통화 기록이 계속 나오고 사실 이게 너무 사안이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너무 복잡해요. 8월 5일에 10시 13분에 문자를 보냈고 34분, 56분 이런 식으로 되면 사실 이거 관심을 못 두거든요. 가장 중요한 부분 그러니까 사실 사안이 간단해야지 이게 좀 관심이 가는데 복잡하게 된 것은 사실인데. 국민의힘은 그러니까 이게 지금 공수처에서 이렇게 보여준 거니까. 특검이라는 거는 지금 당장 필요가 없다는 게 국민의힘 입장이고 민주당은 이게 이런 식으로 됐던 스모킹건이 나온 거니까 특검으로 가야 된다는 입장이고. 어떻게 보세요?
◆ 이준석: 이렇게 봐야 되는 게요. 국민의힘은 지금까지 공수처가 생긴 이래로 3년 넘게 '공수처는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조직이다. 그리고 없어져야 될 조직이다'가 당의 입장이었어요. 그런데 지금 와가지고 갑자기 특검을 막기 위해 가지고 '공수처가 수사를 잘할 거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너무 급격한 스탠스 전환이죠. 그리고 공수처의 인력이나 이런 구조를 보면요. 공수처 검사의 수나 아니면 수사관의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원래 제 주장 그대로였거든요. 특검은 그에 비해가지고 인력이 전문화된 인력이 충분하다는 이야기거든요. 그래서 저는 국민의힘에서 그 주장을 한번 어떻게 주워 담아 봤으면 좋겠습니다. 공수처가 능력이 있다고 한다면 지금까지 했던 말이 거짓인 것이고 공수처가 능력이 없다면 특검에 넘겨야 되는 것이고. 어느 장단에 춤출지 궁금합니다.
◇ 신율: 근데 만약에 공수처가 계속 수사를 한다면 대통령까지 올라갈 거라고 보십니까?
◆ 이준석: 그건 불가능하죠. 대통령은 소추가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대통령을 직접 수사하거나 그를 통해서 기소하거나 이런 건 불가능하고요. 하지만 이제 이런 건 있죠. 대통령께서 사실 이 사안에 대해 가지고 과거에 박근혜 대통령이 사실 수사 받으면서 가장 많이 캐 들어갔던 게 뭐냐 하면 직권남용이라든지 이런 부분이었거든요. 근데 그런 부분이 발생한다면 대통령 스스로 과거에 박 대통령 수사하면서 만들었던 논리를 그대로 적용받을 수도 있다.
◇ 신율: 근데 소추가 안 되면 공수처도 안 되지만 특검도 안 되는 거 아니에요?
◆ 이준석: 그렇죠. 근데 그래서 이제 그 당시에 기억해 보시면 먼저 탄핵이라는 정치적 절차가 있었고 그다음에 박근혜 대통령이 구속 수사를 받는 상황이 이제 생긴 거거든요. 저는 근데 글쎄요. 아직까지는 그런 절차를 언급할 단계는 아니라고 이렇게 보고 저는 그래서 대통령실도 그렇고 좀 이 관계자들이 최대한 수사 협조를 잘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입니다. 이게 뭐 정치적 절차가 앞서는 건 너무 비극입니다.
◇ 신율: 그런데 정치적 절차가 앞서는 게 비극이긴 한데 그때도 사실 제 기억으로는 논란이 있었어요. 다시 말해서 수사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탄핵을 일단 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여러 가지 얘기들이 많이 나왔었던 걸 제가 기억을 하거든요. 지금 그 말씀이신 것 같은데.
◆ 이준석: 탄핵은 정치적인 재판입니다. 사실은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이 실제로 통치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게 되는 것도 사실 헌법재판소의 판단에 고려가 될 수 있거든요. 그때도 보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라는 게 국정조사나 수사의 과정 중에 10% 밑으로 내려간 적도 있었습니다. 그럼 사실상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 국민이 신뢰하지 않는 것이고 통치를 이어나가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저는 탄핵에 그런 게 감안되었다고 보거든요. 윤석열 대통령도 지금 총선 이후에 20%의 지지율이 간헐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저는 이 지지율 회복세가 없이는 실제로 비슷한 경로를 걸을 수도 있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통치 스타일을 바꾸는 것에 굉장히 진정성 있게 임해야 된다고 봅니다.
◇ 신율: 일각에서는 그러니까 예를 들면 연령별 보수층이라든지 지역단 보수층이라든지 보수층에서의 40%가 무너지면 상당히 힘들 거라고 얘기들을 하는데 어떻게 보세요?
◆ 이준석: 이번 총선 이후에 갤럽 조사에 보면 직업 분포가 있거든요. 그래서 원래 보수를 떠받은 3대층이 자영업자 그리고 가정주부 그다음에 무직은퇴층입니다. 그래서 이게 무너져가고 있다고 지적했더니만은 무직은퇴층 비하하는 거냐, 가정주부 비하하는 거냐는 이런 식으로 말꼬리 잡기나 하고 있던데 그럴 여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냉정하게 자영업자층이 지금 빠져가지고 실제 갤럽 지지율 표나 이런 걸 보면 무직은퇴층과 가정주부층만 유지되고 있거든요. 이게 무슨 의미냐면요. 여기서 가정주부층은 아마 저희 어머니 정도 되는 58년생이 저희 어머니, 아버지를 이야기하는 정도일 거거든요. 은퇴층이나 이런 것들은 그래서 저는 그런 것에 대해 가지고 그 층에 속한 국민들이 그나마 종편이라든지 아니면 유튜브라든지 보수가 닿는 매체의 영향을 받는 분들이거든요. 그게 아니라 나머지 화이트 컬러층, 블루 컬러층, 자영업자층 이런 분들은 오프라인에서 경제활동이라는 걸 많이 하면서 의견 교류도 많이 하고 이런 분들인데 이분들은 거의 다 대통령에 돌아선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보수 지지층이 고립되어 버렸다. 여론이 유튜브 알고리즘 안에 보수 여론은 고립되어 있고 나머지 밖의 공간은 전부 다 지금 이제 대통령에 대한 비토 여론이 너무 세다. 이걸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돼요.
◇ 신율: 근데 상황이 그 스타일이 바뀌면 올라갈 거라고 보세요? 스타일이 바뀔 거라고 일단 보세요?
◆ 이준석: 쉽지 않습니다. 지금 대통령이 그렇게 되는 건 쉽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제가 그때 제안했던 것이 결국엔 권력을 나눠야 된다. 그러면 권력을 나눌 때 실세 총리를 통해서 나누는 방법도 있고 여러 가지 방법이 있거든요. 그래서 좀 어느 정도 메신저 역할도 할 수 있고 그립감이 있는 예를 들어서 홍준표 대표 같은 사람을 총리로 해야 된다는 얘기를 제가 아이디어 차원에서 했던 게. 그 정도의 파격 아니면 제 생각에는 정부가 신뢰는 둘째고 기대치를 어느 정도 갖게 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 신율: 조해진 의원은 아마 그랬던 모양이에요. 보수 지지층 하락과 관련해서 '이준석 전 대표 쫓아낸 게 뼈가 아프다.' 어떤 생각이세요?
◆ 이준석: 그거 모르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없습니다. 이제 조해진 의원 같은 분 용감하게 여권에서 그런 말을 하고 있는 거지 과거에 그랬을 때 그렇게 될 거라는 건 많은 사람이 예측했거든요. 저는 오히려 지금 가장 안타까운 게, 지금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러 전당대회 주자들 또 차기 대권주자들 이렇게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참 보수 여권의 지도자들 중에서 용기 있는 분도 있고 용기 없는 분들도 있는데. 예를 들어 아까 제가 언급했던 홍준표 시장 같은 경우에는 이번에 특검 반대한다고 어쨌든 본인의 소신을 이야기했어요. 안철수 의원 제가 평소에는 비판 많이 하지만 이번에는 본인은 특검 찬성이라고 소신을 밝혔어요. 근데 지금 보면은 예를 들어 전당대회에 나온다거나 한동훈 위원장 이런 분은 아무 말이 없잖아요.
◇ 신율: 특검법에 관련해서.
◆ 이준석: 그러니까요. 근데 최근에 또 뭐 말은 해야겠는지 직구 관련해서 얘기하셨어요. 직구 관련해서 얘기하신 다음에 특검법에 대해서 얘기 안 하시는 거거든요. 선택적으로 얘기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분한테는 직구가 특검법보다 더 중요한 거 아닙니까?
◇ 신율: 그런데 지구당 부활은 얘기한 것 같더라고요.
◆ 이준석: 제가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구당 부활 같은 거는요. 저희가 오세훈 정치자금법에 의해가지고 또 정치 개혁에 의해가지고 이런 것들이 많이 사라져가는 과거의 모습이거든요. 지구당 부활을 거의 돌림노래처럼 사실 원외 정치인들은 이야기를 하는데요. 이게 또 하면 하는 대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저는 법률가 출신인 한동훈 위원장이 어떤 요소를 위해서 이걸 하겠다고 한 건지 단순히 그냥 원외위원장들이 좋아한다고 해가지고 이걸 한 건지 논리적인 어떤 토론 같은 게 필요한 주제거든요. 이거 하면 앞으로 지역 유지와의 유착 이런 문제가 또 생길 수 있는 부분이거든요. 저는 좀 이런 게 좀 뜬금없다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도 보면 선거할 때 보면 갑자기 뜬금포르 '운동권과 싸우겠다.' 뭐 이런 거라든지 이런 구호가 그다지 새로워 보이지가 않아요. 그러니까 지금 정치 개혁안이라고 또 지구당 부할 얘기하는 거는 이건 20년 전에 이미 오세훈 정치자금법과 이런 오세훈 3법으로 인해서 구태로 지목돼서 사라졌던 문화거든요. 전당대회 나오려고는 하나 봅니다. 이런 거 얘기하는 거 보면. 그런데 도대체 방향을 어디로 잡고 있는 거냐는 이런 생각이긴 합니다.
◇ 신율: 그리고 얼마 전에 나경원 당선인 같은 경우에는 신문 방송인 편집인 모임에 가서 '모든 걸 열어놓고 개헌 논의를 해 해야 될 것 같다.' 얘기해가지고 논란이 쌓였는데 어떻게 보세요? 물론 나중에는 5년 임기는 원칙이라는 얘기를 분명히 했습니다만.
◆ 이준석: 나경원 대표가 하는 이야기가 이제 소위 대통령이나 그 주변 인사들에 불편할 수 있겠지만 정치 다선 의원으로서 굉장히 적확한 이야기를 한 것 같다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저도 아까부터 계속 우려했던 게 대통령이 통치를 지속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부분이거든요. 예를 들어 '나는 20% 받아도 할 일을 하겠다.' 그거는 대통령 생각이고요. 대통령 지지율이 20% 나오는 상황에서 뭘 한다는 거는 계속 반대에 부딪히고 여론이 싫어하는 상황 속에서 뭔가를 해야 되는 거거든요. 그건 불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나경원 의원도 그런 현실적인 한계점을 보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는 겁니다. 예전에 이명박 대통령도 사실 그런 20% 지지율이 나오던 시절이 있었거든요.
◇ 신율: 광우병 때.
◆ 이준석: 통치 불가 상황이 되니까 대통령이 얼마나 패닉이 오셨으면 뒤에 가서 아침이슬 부르고 막 난리 났잖아요. 실제 그런 상황이 되는 겁니다. 만약에 20%대 지지율이 고착화되면.
◇ 신율: 근데 어쨌든 뭐 나름대로 뭐 올리려고 노력은 하겠지만 쉬워 보이지 않는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렇죠?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뭐냐 하면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 업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서 25일부터 27일까지 18세 이상 2,004명을 대상으로 한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 조사인데 우리 이준석 당선인께서 5%가 넘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거 5%부터 우리가 눈여겨 많이 보잖아요. 기분 좋으시겠어요?
◆ 이준석: 기분 좋다기보다는 저는 이런 생각이 좀 듭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이름이 알려진 정치 지도자가 많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왜 그러냐면 정치가 많은 사람들에게 지탄을 받는 상황이 되다 보니까 예를 들어 저도 대학교 강연 가가지고 '정치인 이름 아는 사람 한 5명만 대보십시오.' 하면 의외로 못 대시는 그런 대학생들도 있어요. 그런데 저는 저 말고도 굉장히 훌륭한 분들이 정치권에 많은데 제가 그냥 방송도 많이 나오고 좀 이름이 알려지다 보니까 이런 거 하면 이름이 익숙하니까 뽑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사실 미디어 정치가 활성화되면서 좋은 측면도 있지만은 사실 저는 더 열심히 일하는 정치인들이 많은데 이런 게 좀 제가 이름이 올라가는 게 부끄럽기는 합니다.
◇ 신율: 아이 무슨 말씀을. 젊은 정치인으로서 이름이 올라간다는 사실 자체는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죠. 그런데 대학 강연 말씀하시니까, 서울대 가셨을 때 'some stupid person' 과연 이게 누구냐는 데에서.
◆ 이준석: 제가 그때 그 'some stupid person'이 의대 증원 문제를 허접하게 처리했다고 했기 때문에 그거는 대통령을 지칭한 것이 맞고요. 아니 그래서 뭐 어떤 분은 저한테 '아니 어떻게 사람을 평가하면서 멍청하다고 할 수 있느냐'라고 하는데 '아니 그러면 저한테 싸가지 없다고 평가하지 마시던가요.' 제가 그렇게 이야기하거든요. 평가는 항상 자유로워야 됩니다. '싸가지 없다'가 심한 말입니까. '멍청하다'가 심한 말입니까.
◇ 신율: 알겠습니다. 22대 국회에서 제일 먼저 하시고 싶은 일이 어떤 게 있으세요?
◆ 이준석: 선거법을 개정을 하는 데 화두를 던지고 싶어요.
◇ 신율: 중대선거구제요?
◆ 이준석: 그것도 하나고요. 그거는 다당제를 확보해 가기 위한 방법 중의 하나일 테고요. 중대선거구제로 가면서 비례대표제를 폐지하는 방법을 고민을 하고 있고요.
◇ 신율: 제가 비례대표 폐지하자고 맨날 얘기했는데.
◆ 이준석: 그래서 그런 쪽의 아이디어가 있고 한편으로는 젊은 사람이나 아니면 지금까지 정치 선거 치르기 어려운 환경에 있었던 예를 들어 가정주부 이런 분들이 선거에 뛰어들려면 굉장히 결심이 필요하거든요. 가정을 포기하고 이렇게 해야 되는데 그러지 않고도 선거를 치를 수 있게 선거 캠페인에 관한 법률도 많이 바꾸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 고민해가지고 1호 법안 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방금 말씀드린 여론조사 개요 중에서 휴대전화 100% ARS 여론조사임을 말씀드리고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오늘 이준석 당선인과 여기서 작별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준석: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개혁신당의 이준석 당선인이었습니다.
YTN 서지훈 (seojh0314@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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