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2023년 8월 경호처장·행안부 장관과 수차례 통화
조사결과 회수 뒤 처리방향 논의 때
尹대통령과 직접 통화 외에도
김용현·이상민과 최소 8차례 연락
李 ‘독자 판단’ 주장에 의구심
소통배경·논의 여부 수사 대상
공수처, 김계환 휴대전화 포렌식
‘VIP 격노설’ 대화한 내용 확보
대통령실이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짙어지는 가운데,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8월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과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과도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29일 세계일보가 확보한 통화 기록에 따르면 이 전 장관은 지난해 8월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최소 여덟 차례에 걸쳐 김 처장과 통화하거나 문자를 주고받았다. 당시는 해병대 수사단이 8월2일 경찰에 이첩한 조사 기록을 국방부가 당일 오후 회수한 이후로, 회수된 사건의 처리 방향 등을 논의하던 때다.
당초 7월30일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보고한 채 상병 순직사건 초동 조사 결과를 결재했던 이 전 장관이 돌연 결재를 번복해 이첩을 보류시킨 과정에 대통령실 등 ‘윗선’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던 시기이기도 하다. 해병대 수사단이 추린 8명의 혐의자 중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혐의자에서 빼라는 취지의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해병대 예비역들 사이에서는 ‘임 전 1사단장이 김 처장 등에게 줄을 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되는 것을 막은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 바 있다.
이 전 장관은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도 여러 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8월4~7일에 최소 5차례 통화했고, 3차례 문자가 오갔다. 이 장관은 윤 대통령의 충암고?서울대 법대 후배로,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이 전 장관은 8월2∼8일에는 윤 대통령과 4회 통화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들인 조태용 당시 국가안보실장(8월2일 문자 1회·통화 1회),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8월8일 통화 1회),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8월4일 통화 1회), 임기훈 당시 국방비서관(7월31일∼8월4일 통화 3회) 등과도 연락했다.
한편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한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 이 전 장관이 통화했다는 보도에 대해 “그 통화를 채 상병 문제와 직접 연결시키는 것은 논리적으로 무리”라며 “안보실장이든 국방장관이든 대통령과 여러 번 통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해명했다.
대통령 경호처장은 군·경찰과 합동 경호를 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경호처장과 국방부 장관 간 통화는 자연스럽다는 시각도 있다. 김 처장과 이 전 장관은 육군사관학교 선후배 관계로 사적인 친분이 있는 관계이기도 하다.
이 전 장관 측 김재훈 변호사도 이날 “이 전 장관의 통화 기록 중 의혹의 눈초리를 받을 부분은 결단코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공수처는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의 휴대폰을 포렌식해 김 사령관이 해병대 방첩부대장 A씨와의 통화에서 두 사람이 ‘VIP(윤석열 대통령) 격노설’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경민 기자 yookm@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