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직 90% '악성민원' 겪는데…"공무원 보호 대책만 세워"

조보경 기자 2024. 5. 2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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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앙행정기관이나 공공기관 등에서 일하는 공무직 노동자들은 공무원과 하는 일이 똑같거나 비슷한 데도 차별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특히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악성 민원에 시달리는 데도 보호 대책은 공무원들만 대상이고 자신들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다고 반발합니다.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 민원안내콜센터 110, 이 번호의 상담사들 대부분 공무직 노동자입니다.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과 욕설을 쏟아내는 민원인을 상대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A씨/콜센터 공무직 노동자 : 야야야 됐어 됐어. 정부가 하는 게 뭐 이렇지. 너희 앉아가지고 세금 축내고. 너 거기 들어간 거 너희 엄마는 아냐. 제 손이 너무 바들바들 떨려가지고 진행을 못 할 정도로 (욕도 하고.)]

도로 보수 공사를 담당하는 공무직 노동자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김은수/자치단체공무직본부 서울지부장 : (차선을) 통제를 하다 보니까. 밤에 청소하지 지금 뭐 하는 거야? 물청소로 차가 지저분해졌다고 세차비 내놓으라고.]

정부는 이달 초 민원을 처리하는 공무원에 대한 보호 대책을 내놨는데 공무직 노동자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정부는 법적 지원 등은 이들에게도 적용된다는 입장이지만 <반cg> 실질적인 도움인 추가 수당 지급이나 악성 민원으로 피해를 본 경우 병가 보장 등은 해당이 안됩니다.

[이윤희/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 : 악성민원 대책에서도 차별당하는 거냐는 박탈감과 (공무직은) 조직 내 지위가 더 낮고, 일선 현장에서 민원인들과 접촉이 많으며 더 심각한 악성민원 피해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공무직 노동자 10명 중 9명은 지난 1년간 악성 민원을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이 중 60%는 소속기관이 아무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공무직 노동자들은 "우리도 함께 일하는 동료라는 인식을 가져달라"며 차별 없는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신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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