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체육회가 직무 유기”…예산 관리 강화해야

강예슬 2024. 5. 29. 19:3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부산] [앵커]

네, 이 문제 취재한 강예슬 기자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강 기자, 부산시체육회면 부산시 산하 최대 체육 관련 단체인데, 이 문제 어떻게 제기된건가요?

[기자]

네, '훈련장 지원비' 사용을 두고, 공금 유용 의혹이 보디빌딩협회 내부에서 제기되기 시작했는데요.

부산시체육회는 훈련장 지원비라며 천2백만 원 가량을 '보조금'으로 지원했습니다.

협회 한 직원은 "이 돈을 기구 수리비나 CCTV 설치 등에 사용했다"고, 협회에 보고를 해왔고요.

그런데 협회 이사진 중 한 명이 이 지출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기구 수리업자가 다녀간 적은 있지만, 별도로 수리한 적이 없었고, CCTV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협회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지출 내용이 이상하다고 본 거죠.

실제로 이사진은 이런 제보를 듣고 기구 수리업체나 CCTV 업체 등에 직접 전화를 해봤다고 합니다.

그런데 업체 측에서 수리한 내용이 없다거나, 모른다고 이야기를 한거예요.

그래서 공금이 유용됐다. 이렇게 의심을 하기 시작된 겁니다.

[앵커]

네, 그런데 이런 이사진의 공금 유용 의혹에도 협회 측은 의혹에 관한 해명이나, 자료 제출을 일절 거부해왔다면서요?

[기자]

네, 맞습니다.

훈련장 보조금 지출이 이상하다고 느낀 이사진이 보디빌딩협회 측에 계속해서 사실 규명을 하라고 공문을 보냈습니다.

여러 차례 질의했지만,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했다는데요.

결국, 자신들이 직접 의혹을 규명에 나섰습니다.

부산시체육회에 지출 내용과 관련한 정보공개요청을 해 정산 보고서를 받았는데 보고서에 실제 계좌 이체증이 없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수상함을 포착해 추가 정보공개청구를 요청했지만 체육회는 이를 거절합니다.

결국, 의혹을 품은 이사진은 회계 장부를 열람하라는 소송까지 제기해 관련 정보들을 모두 입수했습니다.

이 정보를 통해 일일이 대조해보니, 세금계산서가 위조 된데다, 일부 돈 들이 국장 개인 계좌로 흘러간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앵커]

결국 내부 이사진이 횡령, 사문서 위조 의혹 등을 다 밝혀냈다는건데, 예산을 지원하는 부산시체육회는 왜 제대로 확인을 못한 건가요?

다 세금인데, 이런 지출을 철저하게 관리 감독해야 하잖아요?

[기자]

네, 체육회가 협회에 보조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체육회는 매년 이 보조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검사를 매년 합니다.

이 검사를 했을 때, 왜 계좌이체 내역이 없는지만 확인했더라면, 문제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을텐데요.

체육회 측은 "담당자 한 명이 여러 협회의 보조금 사용 내용을 검사 하다 보니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보디빌딩협회 내부 이사진이 나서지 않았다면 묻힐 뻔한 일들이죠.

그래서 협회 이사진들은 체육회가 관리 감독에 손을 놔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앵커]

부산체육회는 여러 후속 조치에도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사진들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로 체육회는 일이 불거지고 2년 반 만에 뒤늦게 감사를 진행했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공금 유용과 횡령으로 보인다', 또 사문서 위조 사실도 확인했다는 결론을 내놓고도, 경찰 수사 의뢰 같은 내부 규정조차 따르지 않았는데요.

또 협회의 감봉 조치가 1년 가까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서도 권고만 하고, 경위를 조사하거나 책임을 묻지도 않았습니다.

게다가 환수 조치 명령은 내렸지만, 그 대상이 해당 직원인지 협회인지 아직도 불분명하기까지 한데요.

또, 왜 벌금형까지 받았는데 직위 해제를 요구하지 않느냐?

이런 취재진의 질문에 체육회 측은 약식명령이라 기소가 아니지 않으냐는 말도 안 되는 해명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결국, 검찰 고발까지 이어진거군요.

강 기자,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강예슬 기자 (yes365@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