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은 보이스피싱, 부업은 마약 유통…'투잡' 뛴 범죄조직
해외 국제전화를 010으로 시작하는 국내 번호로 바꿔주는 불법 중개기 수백 대를 동원해 '보이스피싱'을 벌인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보이스피싱만 한 게 아니라 부업처럼 마약까지 유통했습니다.
김안수 기자입니다.
[기자]
방 한쪽에 휴대전화 수십 대가 놓여 있습니다.
해외에서 걸려 온 전화번호를 국내 010 번호로 바꿔주는 불법 중계깁니다.
해외 총책 A씨는 국내 총책 B씨에게 중계기 관리를 맡기고 관리자 1명당 3~400여만원의 월급을 줬습니다.
B씨는 지난해 5월부터 중계기 580대를 운영하며 보이스 피싱으로 81명으로부터 11억원을 가로챘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턴 A씨가 B씨에게 마약 유통도 지시했습니다.
필리핀에서 마약을 백팩에 숨겨 들여온 뒤 중간 전달책을 활용하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썼습니다.
이들이 쓴 텔레그램 메시지입니다.
마약을 숨긴 장소 사진을 찍어서 올립니다.
15층 한층 위 계단 전등안쪽에 붙여놨다고 썼습니다.
받을 사람이 감사하다고도 적었습니다.
이들이 들여온 마약은 시가로 29억원 상당입니다.
[김흥주/동대문경찰서 지능팀장 : 압수한 것까지 합치면 (마약 유통량은) 5.77㎏인데, 5.77㎏을 개별 한 사람씩 투약하면 190만명 계산이 나와요.]
경찰은 이들 일당 27명을 검거하고 국내 총책 B씨 등 17명을 구속했습니다.
붙잡히지 않은 해외 총책 A씨는 대한민국 국적의 30대로 확인됐고, 경찰은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내렸습니다.
[영상디자인 홍빛누리 김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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