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은 보이스피싱, 부업은 마약 유통…'투잡' 뛴 범죄조직

김안수 기자 2024. 5. 29. 19:3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해외 국제전화를 010으로 시작하는 국내 번호로 바꿔주는 불법 중개기 수백 대를 동원해 '보이스피싱'을 벌인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보이스피싱만 한 게 아니라 부업처럼 마약까지 유통했습니다.

김안수 기자입니다.

[기자]

방 한쪽에 휴대전화 수십 대가 놓여 있습니다.

해외에서 걸려 온 전화번호를 국내 010 번호로 바꿔주는 불법 중계깁니다.

해외 총책 A씨는 국내 총책 B씨에게 중계기 관리를 맡기고 관리자 1명당 3~400여만원의 월급을 줬습니다.

B씨는 지난해 5월부터 중계기 580대를 운영하며 보이스 피싱으로 81명으로부터 11억원을 가로챘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턴 A씨가 B씨에게 마약 유통도 지시했습니다.

필리핀에서 마약을 백팩에 숨겨 들여온 뒤 중간 전달책을 활용하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썼습니다.

이들이 쓴 텔레그램 메시지입니다.

마약을 숨긴 장소 사진을 찍어서 올립니다.

15층 한층 위 계단 전등안쪽에 붙여놨다고 썼습니다.

받을 사람이 감사하다고도 적었습니다.

이들이 들여온 마약은 시가로 29억원 상당입니다.

[김흥주/동대문경찰서 지능팀장 : 압수한 것까지 합치면 (마약 유통량은) 5.77㎏인데, 5.77㎏을 개별 한 사람씩 투약하면 190만명 계산이 나와요.]

경찰은 이들 일당 27명을 검거하고 국내 총책 B씨 등 17명을 구속했습니다.

붙잡히지 않은 해외 총책 A씨는 대한민국 국적의 30대로 확인됐고, 경찰은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내렸습니다.

[영상디자인 홍빛누리 김관후]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