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과’ 난린데 美선 충주사과 1000원대…충주맨 “모두 속았다” 말한 이유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이 미국에서 판매 중인 충주 사과의 가격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따. [충주시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국내에서 개당 3000원이 넘는 충주 사과가 미국에서 1000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사진이 온라인에서 확산해 논란이 인 가운데, 충북 충주시가 "지난해 초 계약한 가격"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2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개 1만원 하던 사과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됐다. 해당 글에는 미국의 한 마트 진열대에 놓인 충주 사과의 사진이 첨부됐는데, 사과 가격표에는 충주 안심 세척 사과가 1개당 1.29달러(약 1750원)라고 적혀 있다.

애초 2.49달러에서 할인된 가격이었지만, 누리꾼들은 수출된 국내산 사과가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모습에 "국내 소비자들만 호구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유통구조가 문제지", "중간 도·소매상인들이 다 해 먹는 듯"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

미국의 한 마트에서 1개단 1.29달러에 판매 중인 충주 사과.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와 관련해 '충주맨'으로 알려진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은 이날 충주시 유튜브 채널 충TV에 "수출용 충주사과 논란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저도 속고 국민 모두 속았다. 자세한 설명은 담당부서 채널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하는 영상을 올려 논란을 키웠다. 아직 담당부서의 해명 영상은 나오지 않았다.

논란이 커지자 충주시가 해명에 나섰다.

충주시에 따르면 미국 수출용 사과는 품질 관리를 위해 100% 계약재배 중이다. 미국 수출용 사과는 지난해 초 가격으로 계약한 것이어서 이후 국내에서 가격이 크게 상승해도 이를 반영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실제 미국 사과 1개 가격은 1달러에 불과한데 미국 시장에 진출한 충주사과라고 해서 국내 가격을 반영해 올려 받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미국 현지 시장 사과 가격과 천정부지로 오른 한국 시장 사과 가격을 단순 비교한 장난으로 보인다"고 뉴시스에 말했다.

한편 시와 충북원예농협은 2011년부터 매년 사과 4~6t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번에 논란이 된 미국 수출용 사과는 사과 가격이 폭등하기 이전인 지난 1월 선적한 것으로 추정된다.

better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