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의 신간] 경영의 힘이 세상 바꾼다
경영을 이해하는 건
현대 사회를 이해하는 것
기업은 국가 경제를 지탱하는 커다란 축이다. 기업은 부와 지식과 생산을 모두 수렴해 경제의 주역이 되고, 기업들의 실력이 모여 국가의 힘을 만든다. 그렇다면 기업의 실력은 무엇으로 결정되는가.
"한 기업의 실력은 경영이 결정한다." 스탠퍼드 최초 한국인 종신교수인 황승진은 저서 「경영이라는 세계」를 통해 "기업의 존망은 어떤 리더가 어떻게 경영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그의 주장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다. "경영은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고, 기업은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한다." 그는 '경영을 한다는 건 곧 세상을 경영하는 일'이라며, 경영을 이해하는 것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경쟁력 있는 무기를 갖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경영이라는 세계」는 35년간 세계 비즈니스의 중심부인 스탠퍼드와 실리콘밸리에서 아마존, 구글, 애플, 메타, HP, 코닥, 노키아 등 수많은 기업의 흥망성쇠를 지켜본 저자가 '경영의 힘'으로 작동하는 거대한 세계를 파헤친다.
'C급'의 비즈니스 모델로 시작해 거듭된 전략 수정을 거쳐 성공을 이룬 아마존, '아이패드 전신'을 들고 저자를 찾아왔음에도 끝내 애플이 되지 못한 제록스,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사업을 시작했지만 변화에 실패한 코닥 등 비즈니스계 최전선에서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기업들의 사례들을 들려준다.
총 5부에 걸쳐 경영의 세계를 이야기한다. 1부에서는 경영학의 모체가 되는 학문인 경제학을 살핀다. 저자는 시장의 형성과 기업의 존재 이유, 불공평의 시작, 최적화를 향한 과정을 그리며 현대 사회의 핵심 작동 방식을 설명한다.
2부는 기업, 특히 조직학을 이야기한다. "인간은 시장에서 발생하는 거래비용을 대체하기 위해 기업을 만들었고, 이 조직을 어떻게 운영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며 '생각하는 조직'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3부의 주제는 심리학적 관점에서 들여다본 마케팅이다. 경제학의 보완재로서 심리학이 경영학, 마케팅에 미친 영향을 살펴본다.
4부에서는 실리콘밸리의 투자 방식과 혁신에 대한 접근법을 설명하고, 이를 어떻게 한국의 기업 생태계에 복사할 수 있는지 알아본다. 5부에서는 운영과 생산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좋은 시스템은 원활한 공급망으로 완성된다"며, 수요예측과 이에 대응하는 법을 소개한다. 불확실한 세상에서 기업과 개인이 어떻게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지도 살펴본다.
이 책은 현대 사회를 움직이는 힘인 '기업'과 그 기업을 움직이는 힘인 '경영'을 이해하는 법을 담고 있다. 저자는 경영학이라는 학문과 실제 경영의 세계를 두루 겪은 '내부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바른 경영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경영학은 여러 학문을 '공학화'해 세상에 적용하는 '응용과학'인 만큼 그 어떤 학문보다 실용적이고 실제적이다. 그렇기에 일상에서 마주치는 대부분의 사건과 현상을 경영학으로 설명하고 대응할 수 있다." 저자는 경영학의 여러 면모를 이해한다면 일과 삶, 조직과 인생을 '경영'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Copyright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