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쏟아낸 홍준표 “당에 전사가 없다…공천 받아서 의원 아르바이트”
“난 대구가 좋다” 전대 출마 가능성 일축
당권주자들 ‘지구당 부활’ 주장엔 반대
“나라·국민 이익되면 좌파정책도 수용해야”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29일 “우리 당은 전사(戰士)가 없다”, “관료나 하다가 거의 이름 하나 갖고 공천 받고 들어온다”며 국민의힘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최근 정치권에서 고개 든 ‘지구당 부활’ 논의와 관련해서는 “그것은 정치개혁에 반(反)하는 것”이라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원외위원장 표심을 노리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나는 대구가 좋다”고 일축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포럼새미준 정기세미나 강연을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홍 시장은 지구당 부활 논의에 대해 “그것은 정치개혁의 일환으로, 부패정치 타파의 일환으로 한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정당의 지역 조직인 지구당은 과거 한나라당 시절 ‘차 떼기’ 논란으로 지난 2004년 3월 법적으로 폐지됐고, 현재 지역 당원들의 상설 협의체 수준인 당원협의회 또는 지역위원회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 여권에서는 당권주자 후보로 거론되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5선에 오른 윤상현 의원이 지구당 부활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차기 지도부를 뽑을 전당대회 룰과 관련해서는 “2006년도에 내가 혁신안을 만들 때 전당대회 룰을 (당원과 일반국민 비율) 5대 5로 만들고, 당대표는 7대 3으로 만들었다”면서도 “당대표를 뽑는 건 당원투표로 뽑는 게 옳다는 생각”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홍 시장은 “당대표를 뽑는데 타당 사람들이 들어와서 투표하는 것도 넌센스”라며 “대선의 경우 국민들이 다 참여하기 때문에 그것은 5대 5가 맞다는 생각이고, 당대표 선거는 다르다”고 말했다.
여권 일각에서 집단지도체제 전환 요구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지금 비대위에서 그런 권한이 있는가. 정당성이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그것은 새로 뽑힌 당대표가 당헌이 불합리한 점이 있다면 개정하면 된다”고 반박했다.
홍 시장은 최근 여권에서 논란이 된 총선백서특별위원회의 중립성 논란과 관련해 ‘특위가 한 전 위원장을 면담할 필요가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나는 갸(걔)를 자꾸 들먹이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답했다. 백서 발간 시기와 관련해서도 “참 졸렬한 당”이라며 “지고도 원인도 분석 못하는 당이, 무슨 그게 당이냐”라고 꼬집었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민생회복지원금 차등지급’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 때 그렇게 퍼주는 바람에 400조 부채가 늘었다”며 “그러고도 모자라서 퍼주겠다, 난 그것 반대다”라고 했다. 총선 이후 제기된 ‘대통령 임기 단축’을 포함한 개헌 논의에 대해서는 “철딱서니 없는 소리”라고 했다.
이날 앞서 진행된 강연에서 홍 시장은 헌법 46조 2항(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을 언급하며 ‘보수·진보 통합 정치’를 강조했다. 홍 시장은 “헌법에 선언된 국익 우선주의를 우리 정치판에서는 안 하고 있다”며 “나라에 이익, 국민에 이익이 된다면 좌파 정책도 수용해야 하고, 우파 정책도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좌우가 통합이 돼서 국익을 우선하는 나라를 만들지 않고는 대한민국의 혼란상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가장 극명하게 나타난 것이 22대 국회”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전사가 없다”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홍 시장은 “민주당은 밑에서부터 커서 올라가는 사람들이다. 일반 당직자부터 커서 올라가 가지고, 당에 대한 충성도라던지 애착심이 어릴 때부터,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몸에 밴 사람들”이라며 “우리 당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이어 “그냥 관료나 하다가, 거의 이름 하나 갖고 공천 받고 들어와서 국회의원을 그냥 아르바이트 하더라”라며 내부 인재 육성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대여 투쟁하다 상처 입고, 공격 당하면 당 차원에서 보호해주지 않는다”며 “투쟁력이 없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홍 시장은 “우리가 뽑은 대통령, 우리가 만든 대통령은 우리가 보호해야 한다”며 “곤경에 몰아넣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본 윤석열 대통령은 순진하다. 순박하다”며 “고집은 세지만, 그 고집이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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