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방산·AI·공동투자까지… 경제협력 새 지평 열었다
국부펀드 '무바달라'와 MOU
국방·투자 등 핵심분야 성과
한국과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이 윤석열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협력 지평을 넓혔다. 원전·방산을 포함한 인프라 산업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과 기후변화 대응, 제3국 공동진출, 지식재산, 서비스·문화 산업에 이르기까지 경제 파트너로서의 전방위적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 나가기로 한 것이다.
양국은 우선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 당시 맺은 300억 달러 투자공약을 단계적으로 실현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29일 UAE의 제1 토호국인 아부다비의 국부펀드 '무바달라'와 투자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에는 한국의 미래기술, 신산업,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무바달라의 투자기회 검토 체계 제공 등의 내용이 담겼다. 기재부와 무바달라는 한국 투자를 희망하는 아부다비 기관들과 한국의 투자 및 금융기관 간의 공동투자, 투자기회 공유를 촉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MOU 체결에 따라 양국은 기존 '산업은행-무바달라' 외 투자협력창구를 확대해 우리나라와 UAE 투자 관련 여러 기관들이 참여하는 협력채널을 구축할 예정이다.
칼둔 알 무바라크 무바달라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활기차고 역동적인 경제 중 하나"라며 "각 산업 분야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모두에게 중요하고도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MOU 체결은 양국의 견고하고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보여준 것"이라며 "한국의 민간 부문과 기업들이 유수의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양국은 성공적으로 협력하고 있는 바라카 원전 등 원자력 에너지 협력과 아크부대를 중심으로 한 국방협력 외에도 AI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발전 전략을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양 정상은 투자, 원자력 에너지, 국방 등 핵심 분야 중심으로 성과를 도출하는 한편, AI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AI 협력은 별도로 협력로드맵 공유했다"고 전했다.
양국은 AI 분야에서 혁신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중동IT지원센터 등을 통해 기업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글로벌 AI 연구거점을 중심으로 공동 R&D도 추진한다. 최근 한국 카이스트와 UAE 자이드 대학 간 듀얼 캠퍼스 조성 MOU를 체결하는 등 우수인재도 교류한다.
아울러 양국 장관급이 참여하는 중소벤처위원회를 신설하는 내용의 MOU를 맺고 양국 중소벤처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우리나라가 중소벤처 분야에서 장관급 정례 협의체를 설립한 것은 UAE가 처음이다.
지식재산 분야에서는 역량강화 MOU를 맺고 특허 협력 강화를 꾀한다. 우리나라 특허청이 UAE 신규 채용 특허심사관 교육 위탁을 수행한다.
문화분야에서는 양국 관계 발전의 장기적 토대가 되는 양국 국민 간 우호 증진이 가능하도록 한국 문화체육관광부와 주한 UAE 대사관 간 문화분야 협력 MOU를 맺었다. 양국 문화 담당 부처 간 예술, 도서관, 문화유산 등문화 분야 협업 기반을 마련한다.
기후대응 분야에서는 우리 정부가 UAE 주도 '기후 대응을 위한 맹그로브연합'에 참여하고, 글로벌녹색성장기구 등 다자 체제 차원의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긴밀한 양국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아프리카 공동진출, 에너지·인프라, 원전 등 분야에서 제3국 공동진출도 모색한다. 양국은 이날 △아프리카 공동진출 협력 △제3국 원전 시장 공동진출 협력 △에너지 인프라 제3국 공동진출 협력 MOU 등 총 3건의 공동진출 MOU를 맺었다.
양국은 이날 13건의 경제분야 협력 내용을 담은 MOU를 비롯해 총 19건의 협정·MOU에 서명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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