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삼성노조 첫 파업선언 반도체 초격차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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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이 29일 파업을 선언했다.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을 선언한 것은 창사 이래 55년 만에 처음이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이날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선언과 함께 "총 파업을 목표로 단계를 밟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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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원동력 '시스템' 흔들
민주노총 가입용 '고의파업'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이 29일 파업을 선언했다.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을 선언한 것은 창사 이래 55년 만에 처음이다. 이병철 창업주에서 이건희 선대회장에 이르러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원동력이었던 '시스템'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이날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선언과 함께 "총 파업을 목표로 단계를 밟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삼노는 내달 7일 전 조합원들에게 1호 지침으로 단체 연차를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전삼노는 2만8400여명이 조합원을 둔 사내 최대 노조로, 본사 기준 전체 직원(12만4800명)의 23%가량이 속해 있다. 대부분은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DS부문 소속 직원들이다.
또 서초사옥 앞에서 고속버스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방식의 24시간 '버스 농성'에 들어가기로 했다. 전삼노는 현재 파업을 포함한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로 단계적으로 농성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삼노는 사측이 현재 성과급 지급 기준으로 삼고 있는 'EVA(경제적 부가가치)'의 기준이 모호하다며,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에서 몇 %를 성과급으로 달라는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제시하진 않았다. 그러면서 "사측이 교섭에 아무런 안건도 준비하지 않고 나왔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말을 아끼고 있지만 답답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주노총 가입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고의 교섭 파행'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1969년 창립 이후 줄곧 무노조 경영을 고수해왔다. 그러다 2019년 12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혐의와 관련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임원이 법정구속 되는 등 삼성에서 '노조 와해 공작'이 실제 있었다는 사법부 판단이 나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은 2020년 5월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이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삼성전자의 노조 활동은 활발해졌다.
반도체는 단일 제품 기준 최대 수출 품목이라는 점에서 단순히 삼성전자 만의 일이 아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7.6%에 이르고, 전년 동기 대비 56.1%의 증가율을 보이며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다. 2022년 세계 반도체 매출 1위였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시장 침체로 인해 인텔에 이어 엔비디아에까지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전삼노의 파업 선언에 삼성 내 또 다른 노조인 초기업노조는 "직원들의 근로조건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상급단체(민주노총) 가입을 위한 발판"이 아니냐는 입장을 내놓았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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