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건 다했다”…마약까지 손댄 보이스피싱 조직
[앵커]
보이스피싱으로 시작해 국내에 마약까지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필리핀에 있는 해외 총책을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습니다.
이수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찰들이 집 안 수납장에서 작은 통을 꺼냅니다.
'아이스'라고 적힌 봉투 속 하얀 가루들.
필로폰입니다.
보이스피싱 범행에 29억 원어치 마약까지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수사기관 등을 사칭하는 수법으로 81명을 속여 11억 원을 뜯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돈이 된다는 판단에 마약 유통에도 손을 댔습니다.
보이스피싱 전달책이 해외 총책 김 모 씨가 있는 필리핀으로 가 항공편으로 마약을 들여오면, 김 씨의 지시를 받은 국내 총책 박 모 씨 등이 마약을 팔았습니다.
국내에 들인 마약은 필로폰과 케타민 등 모두 5.77kg.
19만 2천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남현모/서울 동대문경찰서 수사2과장 : "최근 범죄조직은 하나의 범죄에 국한하지 않고 그 영역을 점점 확장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이번 사건에서 피싱 범죄 조직원들이 수익 극대화를 위해 죄종을 가리지 않고 범죄에 가담 중인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범죄집단 조직·활동과 사기,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27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7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해외 총책인 김 씨에 대해선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한 한편, 또 다른 해외 총책 등 다른 조직원 4명도 추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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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기자 (waterm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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