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뒤흔든 재난문자…'공습 예비 경보' 문구에 깜짝 놀란 시민들

정영재 기자 2024. 5. 29. 19: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남 풍선 때문에 한밤중 재난 문자를 발송됐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보와 안내 모두 부족했고 특히 영문으로는 '공습 예비 경보'라고 표현해서 불안에 떤 시민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어서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밤(28일) 11시 34분, 경기 지역 주민 전화기엔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재난 문자 가운데 최고 단계인 '위급 수준'이었습니다.

그래서 경보음은 가장 크고 오래 울렸습니다.

[한장규/경기 화성시 고정리 : 많이 놀랐죠. (풍선이) 어디서 온 건지도 몰랐고…]

문자 내용을 보고 더 당황했습니다.

'대남 전단 추정 미상 물체'라고 했는데 뒤에 영어가 붙었습니다.

'공습 예비 경보'라는 문구였습니다.

[김순환/경기 고양시 행주내동 : 알 수도 없고 해석을 하기도 어렵고…]

특히 공습이란 표현이 실제 상황과는 맞지 않았고 과도한 공포를 일으켰단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순환/경기 고양시 행주내동 : 너무 과대해서 이렇게 보내주시는 거는 조금 사람을 많이 놀라게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재난 문자, 지난해 서울시 경계 경보 오발령 뒤 보완한 형식입니다.

당시 왜 경보를 내렸는지, 어디로 어떻게 대피하라는 건지 안내는 없었습니다.

정부가 개선 대책을 마련했고 '경보 발령 사유'를 구체적으로 쓰고, 영문 표기도 하도록 했습니다.

[경기도 민방위경보통제소 : 행안부 지침으로, 외국인들이 한글 모를 수 있기 때문에 지침으로 넣으라고 해서…]

하지만 글자수 제한 있는 재난 문자에 내용을 압축한 데다 영문까지 포함하면서 여전히 정보 전달은 제대로 안됐습니다.

[경기도 민방위경보통제소 : 대국민 발송 문자는 제한이 있어요. 길게까지 못 보내고요. 문자 길이에 맞춰서, 말하자면 편집을 한 겁니다.]

지난해보다 나아졌지만 아직 급박한 상황에 대처하기에는 모자라 보입니다.

◆ 관련 기사
북 '오물 풍선' 쏜 뒤 GPS 교란 시도…전국서 260여 개 발견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98480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