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닝복 입고 데뷔' 김두현 전북 감독, "'2퇴장'보아텡에게 'K리그에서 가장 페어플레이 하라'고 주문"[현장인터뷰]

윤진만 2024. 5. 2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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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김두현 전북 감독이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정식 사령탑 데뷔전에 나선다.

김 감독은 29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리는 강원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15라운드 원정경기 사전 기자회견에서 "원래 트레이닝복을 좋아한다. 감독으로 역량 보여준다면 그때 정장을 입겠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전북 8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 감독은 "(부임한 뒤)준비한 시간이 하루밖에 안된다. 크게 (무언가를)준비하기 보다 선수 인식 변화에 주력했다. 왜 이 위치에 있어야 하는지, 왜 이렇게 조직을 갖춰야 하는지에 따라 변화가 시작된다. 포지셔닝을 인지시키려고 했다. 어떤 변화가 올지 궁금하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에 대표 선수가 김진수 한 명 밖에 없다. 우리 팀엔 좋은 선수가 많다. 성적이 안 나오다보니 그런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걸 바꾸면 재평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티아고를 원톱으로 두고 전병관 이영재 이수빈 보아텡, 박진섭으로 미드필드진을 꾸렸다. 안현범 정태욱 이재익 김진수가 포백을 맡고, 정민기가 골문을 지킨다. 박재용 문선민 박주영 한교원 이규동 구자룡 정우재 최철순 김정훈을 벤치에 앉혀뒀다. 티아고와 정태욱은 지난 4일 포항전 이후 4경기만에 나란히 선발진에 복귀했다. 지난 수원FC전 퇴장으로 2경기 징계를 받은 보아텡도 돌아왔다. 티아고-보아텡-정태욱 척추라인이 '김두현 1기'의 포인트다.

김 감독은 "두 선수의 컨디션이 좋다. 설레임을 갖고 경기를 하는 것 같다. 기대가 된다"고 활약을 기대했다. 이어 "티아고는 위축이 되어있는 것 같다. 라커룸에서 말할 때는 내 눈을 보고 말하라고 얘기했다. 그런 교감이 이뤄져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보아텡은 수원FC전 다이렉트 퇴장 이후 처음으로 라인업에 포함됐다. 보아텡은 올 시즌에만 두 차례 퇴장을 당했다. 김 감독은 "어제 얘기를 나눴다. 'K리그 선수 중에서 네가 가장 페어플레이를 하라'고 주문했다. VAR이 있기 때문에 다 체크가 된다. 퇴장이 나오면 팀에 어려움이 많다. 알겠다고 했으니 지켜보겠다"고 했다.

'강원이 잘하는 걸 못 하게 할지, 아니면 전북이 잘하는 걸 강조할지'를 묻는 말에 "내가 원하는 건 70% 이상 가져가야 한다. 나머지 30%는 대응이다. 조합을 찾고 밸런스가 잡히면 내가 원하는 축구에 다가가지 않을까 싶다. 포메이션은 아무 의미가 없다. 공격과 수비를 어떻게 할지가 중요하다. 현대축구 트렌드가 그렇게 가고 있다"고 했다.

이에 맞서는 강원 윤정환 감독은 김두현 감독의 데뷔전에 대해 "감독대행과 감독은 차이가 있다. 선수들의 심리에도 분명히 변화가 있을 것이다. 직접 겪어보지 않았지만, 전북 선수들에겐 동기부여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이 경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후배인 김 감독이 영리한 지도자인 만큼 잘 해낼 거라고 기대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날 경기에 대해선 "이틀 쉬고 경기를 한다. 특별히 많은 걸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멤버도 고민했지만,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동일한 라인업으로)결정했다. 경기 중 변수가 있을 거라고 보는데, 그 변수가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데뷔전 상대가 된 윤정환 강원 감독은 지난 라운드 대구전과 동일한 라인업을 빼들었다. 야고 원톱에 이상현 양민혁 조진혁으로 공격진을 구성한다. 김이석 김대우가 중원 듀오를 구성하고, 황문기 김영빈 이기혁 윤석영이 포백을 꾸린다. 이광연이 골키퍼 장갑을 낀다. 박청효 강투지 이유현 이지솔 유인수 김강국 송준석 최성민 정한민이 벤치에 대기한다.

전북은 14경기에서 3승5무6패 승점 14점을 기록하며 10위에 위치했다. 2경기 연속 무패(1승1무) 중으로 3경기 연속 무패를 노린다. 4연속 무패 및 2연승을 질주 중인 강원은 6승4무4패 승점 22점으로 4위를 달린다. 지난 4월 시즌 첫 맞대결에선 강원이 이상헌의 멀티골에 힘입어 3대2로 승리했다.
춘천=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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