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품목’ 무기류 관세 철폐… 더 넓어진 K방산 수출 길 [韓·UAE 정상회담]
美·中·유럽 등보다 시장 선점 효과
韓에 온라인 게임 서비스 최초 개방
장관급 정례협의 ‘중소벤처위’ 신설
공동원유 비축분 두 배 확대 논의도
◆아랍국가와 첫 CEPA 체결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로는 CEPA 체결이 꼽힌다. 한·UAE 간 CEPA는 지난해 1월 윤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양국 정부 간의 집중적인 협상을 거쳐 지난해 10월 타결됐고 약 7개월 만인 이날 공식적으로 체결됐다.
한·UAE 양국은 CEPA 체결을 통해 높은 수준으로 상품 시장을 개방하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중동 대상 주력 수출품인 무기류는 대부분의 품목에 대해 관세가 철폐돼 수출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기계류와 자동차 부품, 가전제품 등의 품목에 대한 관세도 CEPA 발효 후 최장 10년 이내에 철폐된다. 품목별로는 화물차와 전기차 중 10인승 이상 차량, 인삼류·건조김·과실류 등은 관세가 즉시 철폐되며 자동차 부품, 조미김·오징어 등은 5년 내, 쇠고기·닭고기 등은 10년 내에 관세가 없어진다. 이를 통해 UAE와 CEPA를 체결하지 않은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등 경쟁국과 비교해 우리 기업이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또 원유 수입 관세를 철폐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가격 경쟁력 제고와 국내 물가 안정 효과를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분야 협력도 크게 강화됐다. 양국은 원유와 수소 관련 협력은 물론 에너지 인프라 구축이나 원전과 관련해 심화된 약속을 주고받았다.
서명 지켜보는 두 정상 윤석열 대통령과 국빈 방한 중인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UAE 협정 및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타니 빈 아흐메드 알 제유디 UAE 경제부 대외무역특임장관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서명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의향서에도 서명이 이뤄졌다. 이를 통해 최소 6척의 대형 LNG 운반선 수주의 기반이 마련됐다. 이는 약 15억달러(약 2조원)의 발주 규모다.
수소 협력사업 지원 체계 마련을 위한 MOU도 체결해 기후변화 대응 수단이자 미래 유망산업인 수소 분야에서 양국 간의 협력을 확대할 기반도 조성했다. LNG 활용 청정수소 생산을 위한 탄소포집저장(CCS) 협력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이외에도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과학 분야 협력 강화 방안도 모색한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은 우리나라의 AI 발전 전략을 공유하고 AI 분야에서 동반 혁신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박지원·조병욱 기자, 세종=이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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