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 중 코인, 의장에 'GSGG'...21대 '막장' 장면
[앵커]
협치가 사라졌던 21대 국회는 품격마저 없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회의 중 코인을 사고파는가 하면, 주민들이 고통받는 재해 현장에서 부적절한 언행을 하는 등 편법과 막말이 난무했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1대 국회에서 '의원 품격'을 의심케 하는 사건 가운데 하나로는 김남국 의원의 '거액 가상자산 논란'이 꼽힙니다.
국회 회의 중 수시로 휴대전화를 만지작하더니, 상임위는 물론 청문회 때까지 무려 2백여 차례 코인을 거래한 것으로 드러난 겁니다.
선출직 공직자로서 '입법 활동'이라는 국회의원의 본분을 망각했다는 비판이 잇따랐고, 그동안 서민 코스프레를 했느냐는 비아냥까지 따라붙었습니다.
[김남국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5월 /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 상임위 시간 내냐, 시간 외냐, 이걸 떠나서 너무나 제가 잘못한 일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자진 탈당을 하더니, 총선 시기 위성정당 입당·합당 과정에 우회 복당에 성공했습니다.
각종 막말 논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언론중재법을 주도했던 김승원 의원은 동물을 빗댄 욕을 떠올리게 하는 이른바 'GSGG' 논란으로 입방아에 올랐습니다.
당시 법 상정이 무산되자 자신의 SNS에 국회의장을 비꼬는 글을 올리는 과정에서 문제의 표현을 쓴 겁니다.
논란이 일자 김 의원은 국민에 봉사해야 한다는 의미의 약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끼워 맞추기 식 해명은 비판의 목소리만 더 키울 뿐이었습니다.
여당 의원은 수해 복구 현장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김성원 / 국민의힘 의원 (지난 2022년 8월) :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좀 잘 나오게….]
봉사가 아니라 놀러 갔느냐는 비난이 일었고, 김 의원은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까지 열었습니다.
2년 전 정권교체기 땐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라는 뜻의 '검수완박'이 정국을 달궜습니다.
'위장 탈당' 등 안건조정위를 무력화한 거대 야당의 편법 조치에 협치를 위해 만들었다는 '국회선진화법'의 취지는 퇴색하고 말았습니다.
"가결됐음을 선포합니다. (원천무효, 원천무효, 원천무효)"
21대 국회에서 발의된 의원 징계안은 모두 53건으로 이 가운데 본회의를 통과한 건 단 1건에 불과합니다.
자정 능력마저 바닥이라는 비판 속에 22대 국회에선 '최소한의 품격은 지켜주길 바란다'는 세간의 충고를 귀담아들어야 할 때란 지적입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양영운
디자인 : 김진호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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