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근, "소환 앞둔 송영길 '훗날 도모' 메모…회유라 느껴"

한성희 기자 2024. 5. 2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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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은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돈 봉투 의혹 등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훗날을 도모하자"는 내용의 메모를 전하는 등의 방법으로 자신을 회유했다고 법정 증언했습니다.

이 씨는 오늘(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 심리로 열린 송 대표의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송영길 대표가 검찰 소환조사를 앞둔 때 남편을 통해서 저에게 '훗날을 도모하자'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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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은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돈 봉투 의혹 등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훗날을 도모하자"는 내용의 메모를 전하는 등의 방법으로 자신을 회유했다고 법정 증언했습니다.

이 씨는 오늘(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 심리로 열린 송 대표의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송영길 대표가 검찰 소환조사를 앞둔 때 남편을 통해서 저에게 '훗날을 도모하자'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씨는 "지난해 11월 9일 열린 송 대표의 출판기념회에 남편이 쫓아가 '이정근의 민사소송이 알선수재가 아닌 채권·채무관계라는 점을 말씀해달라'고 부탁하자, 본인 책에 '나를 믿고 훗날을 함께 도모하자'는 메모를 해서 보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검찰이 "송 대표로부터 훗날을 도모하자는 걸 들은 시점이 이 사건 수사 중일 때였느냐"고 묻자 이 전 부총장은 "네"라고 답했습니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씨에게 "힘든 상황에는 격려하고 희망 주는 걸 쓸 수 밖에 없다고 보여진다"며 "증인에게 메시지를 줄 기회가 없었는데 남편이 오시는 바람에 희망을 가지고 견뎌내자고 한 취지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또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전 소나무당 측 인사가 송 대표의 서신을 들고 찾아와 증언할 내용을 확인했다고도 폭로했습니다.

이 씨는 "오늘 증인으로 나오기 전 소나무당에서 한 분이 송 대표의 서신을 들고 저를 찾아왔다"며 "저에게 증인으로 나가면 어떤 것에 대해 확인을 하고 거기에 대해 제가 어떻게 말한 것인지 등을 확인하는 내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그런 걸 회유로 받아들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재판부가 "소나무당 사람이 증인이 구속수감된 수용시설에 접견온 것이냐"고 묻자 이 씨는 "네"라고 답했습니다.

재판부는 "이 내용이 위증 교사에 해당하는지는 검찰이 수사하면 나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송 대표는 2021년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이성만 무소속 의원과 사업가 김모 씨로부터 각각 1,000만 원과 5,000만 원을 받아 이 씨 등을 통해 경선캠프 지역본부장 10명과 현역 국회의원 20명에게 제공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평화와 먹고 사는 문제연구소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 7억 6300만 원을 받고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으로부터 소각 시설 청탁을 받으며 4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습니다.

오늘 오전 재판에서 이 씨는 "캠프에 뭔가 기여를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일종의 '보험'을 드는 것"이라며 "보고를 하지 않는다는 일은 있을 수가 없다"고 증언했습니다.

금전 살포 의혹과 관련해 "보고 받은 적이 없다"는 송 대표의 주장과 배치되는 주장을 한 겁니다.

한편 송 대표는 한 차례 보석 신청이 기각된 이후 지난 17일 재차 보석을 신청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한성희 기자 chef@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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