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KIA가 뽑은 알드레드, 투구 수 조정도 필요 없다···이범호 감독 “좋은 선수 뽑으려 오래 걸렸다”[스경x현장]

김은진 기자 2024. 5. 2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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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크로우의 대체선수로 KIA에 입단하는 캠 알드레드가 계약서에 사인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가 좌완 캠 알드레드(28)를 영입했다. 부상 당한 윌 크로우의 대체 선수다.

KIA는 29일 알드레드와 계약금 2만5000달러, 연봉 30만 달러 등 총액 32만5000달러(4억4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오하이오주 출신 알드레드는 메이저리그에서 1년, 마이너리그에서 6년을 뛰었다. 올해는 피츠버그 산하 트리플A에서 9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3패 평균자책 6.88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20승17패 평균자책 4.15이다.

KIA 구단은 “평균 시속 140㎞ 중반의 직구와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과 좋은 디셉션(숨김 동작)이 장점인 선수이며 트리플A 통산 9이닝당 탈삼진이 8.4개로 많다”고 소개했다. 알드레드는 31일 입국할 예정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키 큰 좌완이다. 다른 것은 직접 보고 확인해봐야겠지만, 확률적으로는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마이너리그에서 계속 선발로 뛰었고 많은 이닝을 소화하던 중에 온 선수기 때문에 투구 수 조정 기간도 필요하지 않다. 좋은 선수를 뽑기 위해서 그만큼 시간이 걸렸다. 구단에서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이탈한 KIA의 윌 크로우. KIA 타이거즈 제공



지난 2년간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으로 고생했던 KIA는 올시즌 외국인 투수 선발에 공을 들였다. 그렇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을 뽑았고 성공적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었다. KIA가 1선발로 염두에 두고 선발한 크로우는 8경기에서 5승1패 평균자책 3.57을 기록했다. 그러나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지난 4일 한화전 등판을 마지막으로 이탈했다.

국내 2개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한 군데서는 수술해야 한다는 소견이 나오면서 크로우는 주치의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기 위해 미국에 가 있다. 알드레드는 크로우를 교체하고 새로 뽑은 투수가 아니라 대체할 투수다. KIA는 올해 KBO가 도입한 대체선수 제도를 활용했다.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 이탈해야 하게 될 경우 사용할 수 있으면 교체횟수(최대 2회)에 계산되지 않는다. 임시 선수인 셈이다.

2022년 피츠버그에서 뛰던 시절의 캠 알드레드. Getty Images



KIA는 현재 크로우의 검진 결과를 받지 않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복귀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체선수지만 교체하는 심정으로 투수를 찾았다. 현재 1위를 달리고 있고 지켜야 하는데, 시즌은 너무 많이 남았고, 외국인 투수가 잘 던져 유지하고 있는 이 흐름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나 뽑을 수가 없어 신중을 기하는데 외국인투수 시장에 자원이 많지 않아 꽤 긴 시간이 걸렸다.

알드레드는 입국 후 준비를 거치면 6월초 바로 첫선을 보일 수 잇을 전망이다. 좌완을 영입하면서 KIA는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 알드레드까지 선발진에 좌완 4명을 보유하게 됐다. 이범호 감독은 이에 대해서도 “좌완이 많은데 다른 팀에 왼손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구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창원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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