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원하는 감독은 사우스게이트".. 맨유, 텐 하흐와 '울며 겨자 먹기' 동행하나
[OSEN=강필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가장 원하는 사령탑은 다른 아닌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54) 감독이라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에릭 텐 하흐(54)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지난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에서 '지역 라이벌'이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2-1로 꺾었다.
이로써 리그 8위에 머물렀던 맨유는 통산 13번째 FA컵 정상에 올랐다. 동시에 기적적으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티켓까지 거머쥘 수 있었다.
경질설이 나돌고 있는 텐 하흐 감독에겐 희망의 타이틀이었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 시즌 카라바오컵(EFL컵)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컵을 품어 알렉스 퍼거슨 경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타이틀을 따낸 맨유 감독이 됐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의 거취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다. 새롭게 구단주에 오른 짐 랫클리프 경이 이끄는 맨유 수뇌부가 이사회를 열고 텐 하흐 감독에게 다음 시즌에도 계속 지휘봉을 맡길지 논의하게 된다.
맨유 구단 내부적으로 텐 하흐 감독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일부 나오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영국 '미러'가 29일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백 페이지스' 팟캐스트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맨유는 내부적으로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을 원하고 있다.
맨유는 그동안 토마스 프랑크 브렌트포드 감독,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튼 감독, 키어런 맥케나 입스위치 타운 감독 등과 연결됐다.
하지만 짐 랫클리프 경의 이네오스(INEOS) 그룹의 주요 인사들 중 일부가 가장 원하는 사령탑이 오는 6월 14일부터 개최될 UEFA 유로 2024에 잉글랜드를 이끌게 될 사우스게이트 감독이라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맨유가 이번 여름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데려올 가능성은 희박한 상태다. 슬로베니아, 덴마크, 세르비아가 속한 C조에 속한 잉글랜드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는 것이 6월 26일이다. 더구나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다.
설사 잉글랜드가 조별리그에서 조기 탈락을 한다해도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한동안 휴식이 필요할 예정이다. 잉글랜드 대표팀에 집중하다가 곧바로 맨유를 맡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맨유과 연결되자 확실하게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는 지난 3월 "내 입장에서 두가지가 있다고 본다. 하나는 잉글랜드 감독으로서 기본적으로 유로 2024에 집중하는 것이 내 임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두 번째는 맨유에는 감독이 있고, 나는 감독이 있는 상황에서 감독을 무시하는 것은 항상 무례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리그매니저협회(LMA) 회장이기 때문에 그런 일에 신경 쓸 시간이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특히 그는 "나는 다른 누구와도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고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나는 8년 동안 이 일을 해왔고 직장에 있는 동안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을 즐기지 않았기 때문에 질문에 대한 답이 될지 모르겠다"고 잘라 말했다.
결국 맨유가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원한다면 다음 시즌 정도만 맡아줄 감독이 필요하게 된다. 새로운 감독을 영입해 선임하기보다 텐 하흐 감독에게 그대로 지휘봉을 맡기는 편이 나을 수 있다. 텐 하흐 감독과 계약도 2025년 여름까지인 만큼 다음 시즌이 끝나면 종료된다.
썩 마음에 들지 않지만 누구보다 원하는 감독을 모셔오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텐 하흐 감독과 동행해야 할 수 있는 맨유다. 과연 맨유의 선택은 무엇일지 이번주 혹은 다음주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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