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원 헬멧 벗으란 아파트…“범죄자 취급” vs “세상 험해서”

권나연 기자 2024. 5. 2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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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파트에 '배달기사들은 헬멧을 벗고 출입하라'는 안내문이 붙어 누리꾼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배달기사들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취급해 '기분이 나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불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빈번한 만큼 '보안을 위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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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파트의 ‘헬멧 벗고 출입’ 안내문 논란
한 아파트에 붙은 공고문. 온라인 커뮤니티

한 아파트에 ‘배달기사들은 헬멧을 벗고 출입하라’는 안내문이 붙어 누리꾼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배달기사들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취급해 ‘기분이 나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불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빈번한 만큼 ‘보안을 위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배달기사 A씨는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음식 배달을 왔는데 이상한 공고가 붙어 있었다”는 글을 올렸다.

A씨가 함께 올린 사진에는 아파트 현관 출입문 앞에 ‘헬멧을 벗고 출입하세요’라는 안내문이 붙은 모습이 담겨 있었다.

A씨는 “헬멧은 왜 벗으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차라리 출입 대장을 적게 하는 게 낫지, 헬멧을 벗으라고 하는 건 좀 그렇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사람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모든 배달원을 범죄자 취급하는 것인가” “좀 유난이다” “배달기사들도 여기 블랙리스트 올리고 배달 안 갈 듯” “모자나 마스크도 다 벗는 건가” 등의 댓글로 A씨의 의견에 공감했다.

반면 “요즘 세상이 험하니 그럴 수 있다” “범죄가 발생하면 얼굴을 봐야 하는데 헬멧을 쓰면 폐쇄회로텔레비전(CCTV)를 봐도 용의자를 특정할 수 없으니 이런 조치를 했을 것” 등의 의견으로 아파트 측의 조치를 이해한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편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 민족은 지난해 2월부터 성범죄와 마약 등 강력범죄 이력이 있는 라이더들과는 계약을 체결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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