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발 '오물 풍선' 전국에 둥둥…260개 내려왔다 [스프]
오물과 쓰레기가 담긴 대형 풍선이 북한에서 바람을 타고 남쪽으로 내려왔습니다. 그 수가 260개를 넘었는데요, 전국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서울 정부청사 옥상서도 발견
왼쪽부터 강원도 철원, 경기도 용인, 경남 거창에서 발견된 풍선입니다. 북한 접경 지역뿐 아니라 전국에서 비슷한 모양의 풍선이 발견됐습니다. 논이나 밭, 도로, 민가 지역 등 다양한 곳에서 발견됐습니다.
서울 한복판의 정부서울청사 옥상에서도 신고가 접수돼 출동한 경찰관이 잔해를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남쪽을 향해 살포한 것이라면서, 오후 4시 기준으로 260여 개가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하루에 발견된 대남 풍선으로는 가장 많다고 합니다.
북한이 2016~2017년에 연간 1천 개가량의 풍선을 내려보냈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많은 풍선을 살포한 겁니다.
풍선의 크기는 3미터에서 4미터 가량으로, 밑에 비닐봉지가 매달려 있습니다. 비닐봉지 안에는 오물과 각종 쓰레기가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풍선과 비닐봉지를 연결하는 끈에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터지도록 타이머와 기폭장치가 달려 있었습니다.
서울 영등포구, 마포구, 구로구 일대에서는 대남 오물 풍선이 터진 후 종이 조각과 페트병, 비닐봉지 등이 흩어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구로구에서 발견된 낙하물에는 '룡악산비누공장', '옷물비누' 등의 문구가 적혀 있어 북한 쓰레기라는 걸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북서풍을 이용해 풍선을 보낸 것으로 보입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지상에 낙하한 풍선은 군의 화생방신속대응팀(CRRT)과 폭발물처리반(EOD)이 출동해 수거하고 있고, 관련 기관에서 정밀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GPS 교란 공격도 감행
북한은 풍선을 내려보낸 데 이어 GPS 교란 공격을 감행하며 혼란을 증폭시키려 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풍선을 대거 내려보내고 GPS 교란 공격까지 실시하는 방식으로 언제든 한국사회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의 GPS 전파 교란 공격은 한미 연합연습인 '자유의 방패(FS)'가 실시되던 올해 3월 초에도 있었습니다. 당시 북한은 3월 5일부터 사흘간 서해 5도(백령도·대청도·소청도·연평도·소연평도) 인근 상공에 GPS 전파 교란 신호를 발사했습니다.
북, 6년여 만에 오물 풍선 공세
"이를 수거하는 데 어떤 공력이 드는가는 직접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는데요, 북한이 상당히 많은 수의 '오물 풍선'을 준비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김 부상은 한미 공중 정찰과 한국 해군·해양경찰의 기동 순찰로 자위권을 침해당하고 있다며 군사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2016년에도 풍선에 오물을 실어 날려 보낸 적이 있습니다. 이때는 차량과 주택이 파손되는 등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당시 내용물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악의적으로 묘사한 그림이나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조치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이후입니다.
당시 대북 방송에는 인권 탄압 등 북한의 내부 소식 외에 한국에서 유행하는 아이돌 음악도 실렸는데요, 북한이 이에 크게 반발하면서 박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의 전단을 살포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재난문자 영문 표현에 외국인 '화들짝'
영문으로 'Air raid Preliminary warning'이라고 돼 있었는데요, 한글로 번역하면 '공습 예비 경보'입니다. 한국어나 '대남전단'의 의미를 모르는 외국인들은 공습이라는 말 때문에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대피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는 걸 안 뒤에야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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