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랠리' 두산그룹 시총 30조 눈앞… LG전자도 올라탔다 [엔비디아 질주에 들뜬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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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발 인공지능(AI) 랠리가 주식시장을 흔들고 있다.
특히 두산그룹주는 지주사인 두산과 두산에너빌리티가 AI 수혜주로 떠오르며 질주하는 모양새다.
LG전자도 새로운 AI 수혜주로 꼽히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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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두산 주가 올 124% 상승
LG전자, 美에 냉각시스템 공급
새로운 AI 수혜주 시장서 주목
■두산그룹 시총 29조8641억원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 두산로보틱스, 두산밥캣, 두산에너빌리티, 두산테스나, 두산퓨얼셀, 오리콤 등 두산그룹 7개 상장계열사의 시가총액은 모두 29조864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말(23조5376억원)보다 26.87% 불어난 수치다. 두산그룹주의 상승세에 시동을 건 것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작된 연초부터다. 당시 대표적 수혜주로 지주사가 꼽히며 두산이 주목을 받았고, 자체 사업인 전자사업부문(BG)의 가치 상승, 핵심 비상장 자회사들의 성장성 등이 작용하며 상승기류를 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엔비디아발 AI 랠리에 올라타며 본격적으로 랠리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두산은 올해 하반기부터 AI 서버향 동박적층판(CCL)을 엔비디아에 납품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가 시장 기대치를 웃돈 실적을 발표하자 두산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몰리고 있다. 올해 들어 두산의 주가 상승률은 124.17%에 달한다.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두산은 올해 하반기부터 N사(엔비디아)의 B100 제품에 단독으로 납품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엔비디아 납품이 본격화된다면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두산의 AI 가속기용 CCL 매출처가 확대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31.76% 상승한 두산에너빌리티도 AI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이다. AI 데이터센터 확충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자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에너빌리티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는 AI 데이터센터용 미래 전력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LG전자, 숨은 수혜주로 주목
LG전자도 새로운 AI 수혜주로 꼽히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LG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0% 오른 11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8일 10% 넘게 급등하며 약 5개월 만에 10만원 선으로 올라선 바 있다.
주가에 불을 붙인 것은 LG전자가 미국 대형 데이터센터에 냉난방공조시스템(HVAC)을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AI 데이터센터 유지에 필요한 냉각시스템 공급 이력이 부각되면서 AI 수혜주 면모가 드러난 것이다. 실적 회복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4조37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3.7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하나증권 김록호 연구원은 "그동안 애플도 AI 관련 기대감이 형성된 이후에야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했을 정도로 IT 관련 종목들 중에서는 시장의 관심이 AI에 집중돼 있어 LG전자가 주목받기 어려웠다"며 "이번 소식으로 데이터센터 관련 공조시스템 공급 이력과 수혜 가능성이 부각된 만큼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키움증권 김소원 연구원은 "LG전자는 올해부터 국내 대기업 등으로 AI 데이터센터용 HVAC 솔루션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며 "냉각시스템 사업의 확장성과 가전사업부의 안정적인 실적 성장성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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