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고천가구역 재개발 대책위 삭발 시위…파장 심화

임진흥 기자 2024. 5. 2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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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 고천‘가’구역 재개발 피해 상인 생계보장 대책위원회가 29일 영업권 보상과 관련, 감정평가의 부당성을 항의하는 삭발시위를 벌이고 있다. 임진흥기자

 

“엉터리 감정평가 고천‘가’구역조합이 고용한 저승사자인가, 상인재산 갈취하는 고천‘가’구역 조합장은 책임져라, 세입자라고 사람취급하지 않는 고천‘가’구역 조합장 상인들 한 맺힌다, 엉터리 감정평가 말도 안 되는 영업보상비 조합장은 해명하라”

29일 오후 3시 의왕시 고천동 고천‘가’구역 재개발사업조합 건물 앞. 이곳에선 의왕 고천‘가’구역 재개발 피해 상인 생계보장 대책위원회(대책위)가 영업권 보상과 관련, 감정평가의 부당성을 항의하는 삭발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대책위는 이날 흰색과 검은색 등 상복을 입고 꽹과리와 징을 동원해 집회를 갖고 시위를 하며 3명은 조합에 항의하는 삭발식까지 진행했다.

대책위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의 엉터리 감정평가와 협의해도 언제 받을지도 모르는 영업보상비, 나가고 싶어도 보증금마저 받지 못해 눌러앉은 상인들은 빈손으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시름 속에 한숨만 쉬고 있다”며 “빠른 이주와 제대로 된 영업보상을 받아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인근 고천‘나’구역의 경우 교회는 무상임대료까지 제공한데 반해 ‘가’구역은 영업보상비 없이 이사비용만 받는 역차별의 감정평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특히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고천‘가’구역과 ‘나’구역의 경계 중간필지는 어떻게 된 것인지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천 ‘나’구역 재개발사업조합이 공사도 하지 않으면서 미리 막아놓은 골목길 때문에 인적도 드물어 상인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며 “기나긴 터널 속에서 우리의 권리를 찾기 위해 우리의 뜻이 관철될 때까지 밝은 빛을 향해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강경대응의 뜻을 내비쳤다.

대책위는 집회 장소에서 1번 국도 보행자도로로 행진을 하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앞서 대책위는 영업권 손실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감정평가업체의 수임료를 조합이 전액 부담하는 등으로 인한 감정평가의 공정성 결여, 기준도 모른 채 영업권 보상에서 제외됐다(경기일보 4월24일자 10면·29일자 10면·5월10일자 10면·14일자 10면)며 반발했다.

임진흥 기자 jhl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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