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 대통령 이종섭 장관에게 왜 전화했나, 직접 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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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해병대 수사단의 '채 상병 순직 사건' 조사 결과가 경찰에 이첩되던 날,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건 사실이 확인됐다.
해병대 수사단이 이날 오전 11시50분께 사건 이첩을 완료한 직후, 윤 대통령은 이 전 장관에게 낮 12시7분, 12시43분, 12시57분에 잇따라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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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해병대 수사단의 ‘채 상병 순직 사건’ 조사 결과가 경찰에 이첩되던 날,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건 사실이 확인됐다. 또 윤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회의 이후 열흘 동안 대통령실 국방비서관과 이 전 장관의 보좌관이 수십차례 통화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모든 정황이 수사 개입의 ‘몸통’으로 윤 대통령을 지목하고 있다.
29일 한겨레 보도를 보면,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2일 휴대전화로 이 전 장관에게 모두 세차례 전화를 걸었다. 이날은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 등 8명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담은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자료가 경북경찰청에 이첩됐다가 회수된 날이다. 해병대 수사단이 이날 오전 11시50분께 사건 이첩을 완료한 직후, 윤 대통령은 이 전 장관에게 낮 12시7분, 12시43분, 12시57분에 잇따라 전화를 걸었다.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부터 써온 개인 휴대전화를 이용했고, 기지국은 관저가 있는 서울 한남동이었다고 한다. 당시 이 전 장관은 우즈베키스탄 출장 중이었다. 이날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집단항명수괴죄로 입건·보직해임됐고, 비슷한 시간 경북경찰청엔 군의 기록 회수 요청이 전달됐다. 윤 대통령은 이 전 장관이 수사 결과 재검토 결정을 내리기 전날인 8월8일 아침에도 이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이 조사 결과에 ‘격노’했다는 지난해 7월31일 대통령 주재 국가안보실 회의 이후 대통령실 국방비서관과 이 전 장관의 보좌관이 25차례 통화하며 사실상 ‘핫라인’ 구실을 한 정황도 확인됐다. 또 당시 회의 직후 이 전 장관이 대통령실 명의의 유선전화를 받아 168초 동안 통화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수사 외압 의혹의 출발점인 ‘대통령 격노설’과 관련된 증언과 녹음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의혹의 핵심은 채 상병 순직 사건에 대한 해병대 수사단 조사와 경찰 이첩 과정에 대통령실과 국방부의 외압이 있었는지 여부다. 이 전 장관 쪽은 이날 입장문을 내어 “이첩 보류 지시 등은 국방부 장관이 자신의 권한과 책임에 따라 정당하게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수사 외압 의혹의 주된 분기점마다 윤 대통령과 이 전 장관의 통화가 이뤄졌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공수처의 성역 없는 수사와 함께, 윤 대통령은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에 직접 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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