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군단 ‘국민 거포’ 박병호 “억측 많아…좋은 결과 내겠다”
이제는 라이온즈 소속의 ‘국민 거포’다. ‘동갑내기’ 오재일과 전격 트레이드로 프로야구 KT를 떠나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홈런왕’ 박병호(38)가 KT팬들에게 작별을 고하면서 삼성에서 기대에 충족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KT와 삼성은 전날 박병호와 오재일을 트레이드했다고 공개 발표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 박병호의 요청에서 시작됐다. KBO리그 역대 최다인 6차례(2012∼2015년·2019년·2022년)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는 이번 시즌 크게 부진했다. 44경기에 나서 101타수 20안타로 타율 0.198에 그쳤다. ‘국민 거포’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홈런은 단 3개밖에 치지 못했다.
지난 3월까지 선발 출전한 박병호는 부진이 이어지면서 대타로 나서는 경우가 많아졌다. 대신 중용된 문상철이 타율 0.322 9홈런 26타점으로 맹활약해 박병호는 주전 경쟁에서 완벽하게 밀렸다. 결국 박병호는 출전 시간에 불만을 품고 웨이버 공시(방출)와 트레이드 등을 구단에 요구했다. 박병호는 은퇴까지 고민했지만, KT 구단은 “지금 은퇴하기엔 아깝다”며 트레이드를 추진하는 배려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침 삼성이 올 시즌 부진하던 오재일을 트레이드 대상으로 제안했고, 이들의 이적이 성사됐다. 삼성은 ‘우타 거포’에 대한 갈증을 박병호가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팀 내 홈런 1위 김영웅(12개)과 2위 구자욱(9개)이 모두 좌타자다. 마찬가지로 좌타자인 오재일은 올 시즌 초반 22경기에서 타율 0.234 3홈런 8타점으로 부진의 늪에 빠진 상태였다.
박병호는 이번 이적에 대해 “트레이드는 4월부터 KT 구단과 얘기가 오갔던 부분이다. 그러나 카드가 잘 맞춰지지 않았다. 그동안 구단도 계속 나를 벤치에 두는 게 편치 않았을 것”이라며 “나도 이렇게 계속 KT에 있다가는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지 못할 것 같아 최근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님께서 만류하셨고 구단에서 다시 트레이드를 추진해서 삼성으로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과정에 대해 나에 대해 부정적인 기사들이 나온 것을 확인했다”며 “그러나 그것은 오해다. KT와는 잘 마무리했다. 어제 두산전이 끝나고 잠실에서 선수단과 감독님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고 삼성에서 잘하라고 좋게 격려해 주셨다”고 했다.
박병호는 또 “나나 KT로 간 (오)재일이나 모두 선수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다. 재일이와 연락하면서 새 팀에서 좋은 모습으로 잘 마무리하자고 서로 격려했다”며 “새로운 지역과 새로운 팀에서 뛰게 됐는데 이 모든 것이 프로 선수의 숙명이다. 내가 잘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박병호는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최근까지 KT에서 경기를 많이 나가지 못했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은 박병호를 믿고 선발 출전을 지시했다.
박병호는 “사실 곧바로 선발로 경기에 나서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감독님께서 ‘두려워하지 말라’고 해주셨다”며 “라이온즈파크 벽화에 국민타자(이승엽)가 계시는데 나도 잘 적응해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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