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합차 전용차로' 비아냥…영동선 주말 버스전용차로 없앤다

조승현 기자 2024. 5. 2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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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고속도로 주말 버스전용차로가 운영 중인 모습. 정체를 보이는 일반 차로와 달리, 버스전용차로인 1차로는 텅 비어 있다.〈사진=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 제공 영상 갈무리〉
이번 주말부터 영동고속도로에선 버스전용차로가 사라집니다.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는 지난 26일을 끝으로 영동고속도로 주말 버스전용차로 운영을 종료했다고 오늘(29일) 밝혔습니다.

영동고속도로 주말 버스전용차로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도입됐습니다. 올림픽 개최 전인 2017년 8월부터 신갈분기점에서 여주분기점까지 41.4km에 지정됐습니다. 올림픽을 치르고 난 뒤에는 일반 차로 정체를 가중한다는 지적이 나왔고, 2021년부터 신갈분기점에서 호법분기점까지 26.9km로 축소됐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논란이 이어졌습니다. 강원권에도 KTX 운행이 시작되면서 고속버스 노선이 줄었습니다. 주말과 공휴일에 일반 차로는 막히는데 버스전용차로는 한산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게다가 도로교통법상 6명 이상이 탄 9인승 이상 승합차는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일부 승합차 얌체 운전자가 등장했고, 버스전용차로가 아닌 '승합차 전용차로'라는 비아냥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민원이 계속되자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 버스 단체는 논의 끝에 버스전용차로를 없애기로 했습니다.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는 전용차로 안내표지를 철거하고 차선을 다시 도색하는 등 시설물 정비에 나섭니다. 당분간 운전자들이 자주 접하는 도로 전광판과 영업소 현수막, 교통방송을 통해 운영 종료를 안내할 계획입니다.

오는 주말부터는 일반 승용차도 고속도로 1차로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상습적인 주말 지·정체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도로공사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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