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효과를 봤으면 좋겠어요"…삼성 떠나 KT 유니폼 입은 '베테랑' 오재일 합류에 사령탑 기대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트레이드 효과를 봤으면 좋겠다."
KT 위즈는 지난 28일 오후 "삼성 라이온즈에 내야수 박병호를 보내고, 베테랑 내야수 오재일을 영입하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박병호가 지난 주말 KT에 방출을 요청한 뒤 설득, 웨이버 공시 등 다양한 방면을 고민했던 KT는 박병호를 트레이드하기로 결정했다. 27일 오후 몇몇 구단에 박병호 이야기를 건넸고 그 중 관심이 있던 삼성과 이야기를 나눴다. 결국 우타 거포 박병호와 좌타 거포 오재일을 맞교환하기로 합의했다.
오재일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KT에 합류했다.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온 만큼 피로가 누적된 상황이다.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 후반 대타 출격을 준비한다.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천성호(2루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김민혁(좌익수)-황재균(3루수)-장성우(포수)-배정대(중견수)-김상수(유격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원상현이다.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오재일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것에 대해 "(문)상철이가 있다. 또한 이제 올라와서 피곤할 것이다. 엔트리 등록을 안 하려고 했는데, 경기 후반에라도 출전할 수 있다고 해서 등록했다"고 설명했다.
이강철 감독과 오재일은 지난 2018시즌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당시 이강철 감독은 두산의 수석코치 역할을 맡았다.
이강철 감독은 "마음 편하게 하라고 했다. 어차피 제 스타일을 안다. '네 마음대로 하고 싶은 대로 잘 도와주길 바란다'고 했다"며 "좌타자 중에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가 있어야 한다. 큰 거 한 방을 칠 수 있는 선수다. 만루 상황에서 만나면 항상 어려운 타자다. 그런 점들을 많이 기대하고 있다. 수비는 워낙 잘하는 선수다. 상철이와 함께 잘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KT 나도현 단장은 박병호가 방출 의사를 밝힌 뒤 빠르게 움직였다. 최선은 박병호의 잔류였다. 하지만 박병호의 뜻이 완강한 상태였다. 이후 박병호에 관심을 가질 만한 팀들과 연락했다. 결국 삼성과 트레이드를 성사했다.
이강철 감독은 "단장께서 너무 잘 움직여줬다. 빨리 일 처리를 잘한 것 같다"며 "트레이드를 한번 하고 나면 성적이 올라가더라. 그런 효과를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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