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뒤쫓아 … 애플도 구형폰에 AI 장착
신형 아이폰16 공개 맞물려
작년 모델에도 AI기능 적용
삼성, 갤S24 AI폰 출시 후
기존 모델 속속 업데이트
생태계 주도권 경쟁 가열
애플이 오는 6월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새 아이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구형 기종에도 AI를 장착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에 잇달아 AI를 장착하자 서두르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AI 폰' 경쟁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평가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6월 열릴 연례개발자대회(WWDC)에서 AI 기능을 공개할 전망이다. AI 기능은 올해 출시될 예정인 아이폰 16 시리즈뿐만 아니라 지난해 내놓은 아이폰 15 시리즈, 아이패드, 맥 제품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WWDC에서 공개될 신형 운영체제(OS)인 iOS 18을 통해서다.
아이폰 15에 탑재된 A17 칩의 경우 '온디바이스 머신러닝'을 구현할 수 있는 뉴럴엔진을 탑재하고 있어 충분히 AI 기능을 처리할 수 있다. 뉴럴엔진은 AI 연산 성능이 뛰어난 애플 반도체의 처리장치를 말한다.
애플 휴대폰 판매량은 연 2억대 이상으로 아이폰 15·16에 AI 기능이 적용되면 단숨에 2억대가 넘는 아이폰이 AI 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에 탑재될 AI 기능은 삼성전자 갤럭시에 들어간 것과 큰 차이가 없다.
인터넷 없이 작동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를 기본으로 클라우드의 도움을 받는 하이브리드 AI일 것으로 예상된다. 음성 메모를 텍스트로 변환하고, AI로 사진을 보정하거나 이메일, 문자메시지에 대한 답장을 제안하는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블룸버그는 예상한다.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AI 스마트폰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올해 1월 '갤럭시 S24 언팩' 행사를 개최하면서 AI 스마트폰이라는 카테고리를 열었다. 애플보다 반년 앞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에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통해 구형 모델에도 순차적으로 갤럭시 AI 적용을 시작했다. 올 3월 말에는 지난해 출시 모델인 갤럭시 S23 시리즈, 갤럭시 S23 FE, 갤럭시 Z 폴드5·플립5, 갤럭시 탭 S9 시리즈 등 총 9개 모델에 갤럭시 AI 기능을 적용했다.
이어 2년 전 출시된 모델인 갤럭시 S22 시리즈, 갤럭시 Z 폴드4·플립4에 5월부터 갤럭시 AI 탑재를 시작했고, 3년 전 모델인 갤럭시 S21 시리즈와 갤럭시 Z 폴드3·플립3에서도 서클 투 서치 같은 일부 AI 기능을 구현했다. 갤럭시 S22 시리즈 이상, 갤럭시 Z 폴드4·플립4 이상 모델에서는 실시간 통역, 메모 요약, 문자 번역, 서클 투 서치 등 갤럭시 S24에 적용된 주요 AI 기능을 대부분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갤럭시 AI를 선보인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아 3년 전 모델에까지 적용을 확대하는 것은 생성형 AI 스마트폰을 삼성이 주도한다는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애플이 6월 WWDC에서 AI 기능을 공개하고 하반기에 아이폰 16 시리즈를 선보이기 전에 갤럭시 AI 생태계를 키워 사용자들을 록인하기 위한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연내 기기 1억대에 갤럭시 AI 탑재'를 공언한 바 있는데, 현재 갤럭시 AI가 적용된 모델의 판매량을 기반으로 추정하면 이미 1억대를 넘은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S 시리즈만 해도 시리즈별 판매량이 3000만대 내외인데 2년 전 출시된 갤럭시 S22에까지 AI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오는 7월 프랑스 파리에서 공개될 갤럭시 Z6 시리즈까지 출시되면 갤럭시 AI 기기는 더 늘어날 예정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이 뛰어들면서 생성형 AI 스마트폰시장은 더욱 커질 예정이다. 생성형 AI 스마트폰은 이미 기존 스마트폰에서 널리 사용되는 일반 기계학습 AI가 아닌 챗GPT 같은 거대언어모델(LLM)이 사용되는 휴대폰을 말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생성형 AI 휴대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11%에서 2027년 43%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애플은 오는 6월 10일부터 14일까지 미국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열리는 WWDC 일정과 주요 프로그램을 28일 공개했다. 기조연설이 6월 10일 오전 10시에 열리고 기조연설이 끝나면 바로 오후 1시부터 플랫폼 연두교서(Platforms State of the Union) 연설이 개최된다.
애플에 따르면 행사 주간에 100회 이상 기술 세션이 진행된다. 차세대 개발자, 크리에이터, 기업인을 장려하는 '스위프트 학생 챌린지(Swift Student Challenge)'와 우수한 애플리케이션 및 게임 디자인에 시상하는 애플 디자인 어워드도 열린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 서울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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