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담] 밀키트 시들해졌나…CJ제일제당 '쿡킷' 앱 닫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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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쿡킷 공식홈페이지]
CJ제일제당이 프리미엄 밀키트 브랜드인 '쿡킷'의 공식 홈페이지와 전용 어플리케이션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오늘(29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쿡킷의 플랫폼 운영을 오는 7월 1일부로 종료합니다. 지난 2019년 4월 쿡킷을 론칭한 지 5년 만입니다.
CJ제일제당은 쿡킷 론칭 당시 "2년 내 200여종으로 메뉴를 확대하고, 3년 내에는 매출을 1000억원 규모로 키우겠다"며 야심찬 포부를 밝혔지만 두 가지 모두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출처=쿡킷 공식홈페이지]
CJ제일제당은 밀키트 시장의 후발주자입니다.
'햇반'과 '비비고' 등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 열풍의 선두주자 중 하나지만 메가 브랜드와 달리 밀키트 시장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쿡킷의 시장점유율은 4.5%입니다.
이마트의 '피코크'가 약 30%로 가장 높고, 프레시지가 11.9%, hy의 '잇츠온'이 8% 등으로 뒤를 잇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과 달리 경쟁사들이 최소 2년 앞서 밀키트 시장에 뛰어든 건 밀키트 시장의 눈부신 성장세 때문입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국내 밀키트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205.8% 증가한 2496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1~2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집계가 시작된 2020년 이후 연평균 1204%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출처=쿡킷 공식홈페이지]
그런데도 CJ제일제당이 밀키트 시장에서 힘을 빼기로 한 건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워진 탓으로 분석됩니다.
신선식품 중심인 밀키트는 제품 특성상 기존의 HMR(가정간편식)과 다르게 대량생산에 한계가 있습니다.
재료를 일일이 소분하고 포장하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신선도가 중요한 만큼 빠른 배송이 필수 불가결이라 물류 측면에서도 부담이 따릅니다.
무엇보다도 최근 채소를 비롯한 각종 식자재들의 전방위적인 가격 상승이 주효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인건비와 물류비 부담이 계속되는 가운데 가뜩이나 높은 원재료비에 더 큰 압박이 가해지게 된 셈입니다.
다만 CJ제일제당은 밀키트 시장에서 철수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7월 1일 0시부터 공식몰인 CJ더마켓으로 구매 채널을 일원화한다"며 "쿡킷 외에도 다양한 자사 제품을 함께 구매할 수 있도록 고객 구매 편의성을 개선하고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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