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1분기 1500억 적자…연체율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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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축은행업계가 올 1분기에 15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하고 연체율도 33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서는 등 경영 악화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금리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과 경기부진으로 대출영업을 줄인 것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이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적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PF 대출 부실 등의 파장으로 1분기 말 기업대출 연체율이 11%로 작년 말보다 3.52%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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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부실 대비 충당금은 늘어
분기말 연체율 33개월來 최고
석달새 2.2%P 오른 8.8%
신용등급도 줄줄이 하락
PF정상화펀드 3500억으로 확대
국내 저축은행업계가 올 1분기에 15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하고 연체율도 33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서는 등 경영 악화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금리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과 경기부진으로 대출영업을 줄인 것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이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적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적과 건전성 악화는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이어져 향후 먹거리에 대한 고민도 키우고 있다.
2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저축은행 79곳의 당기순손실은 1543억원에 달했다. 이 적자폭은 작년 4분기에 비해 2612억원가량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작년 1분기(527억원 적자)와 비교하면 적자폭이 2.9배로 늘었다.
저축은행업계는 작년 전체 5568억원의 적자를 냈다. 9년 만의 적자다. 올해 1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낸 것은 여신 규모를 줄이면서 이자수익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저축은행들은 경기 둔화, 부실 증가, 연체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여신과 수신을 모두 줄여왔다. 지난해 초 120조7854억원이었던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올 3월 말 103조7449억원으로 17조원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여신은 115조6003억원에서 101조3777억원으로 약 14조원 감소했다.
부동산 PF 부실 등에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것도 대규모 적자의 배경이다. 저축은행업계는 올 1분기에만 1326억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쌓았다. 작년에 적립한 충당금은 1조3000억원가량에 달한다.
경기 둔화와 고금리로 주요 고객층인 취약차주의 상환 능력이 악화되면서 저축은행의 건전성은 더 나빠졌다. 올 1분기 말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8.8%로 3개월 새 2.25%포인트 높아졌다. 1분기 말 연체율은 2015년 말 (9.2%) 이후 최고치다.
특히 PF 대출 부실 등의 파장으로 1분기 말 기업대출 연체율이 11%로 작년 말보다 3.52%포인트 올랐다. 여·수신 긴축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연체율 계산의 분모인 여신이 줄어드는 추세여서 연체율은 더 악화될 수도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2022년 하반기부터 위험 자산을 축소하고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오고 있기 때문에 경영 안정성엔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1분기 말 저축은행의 자기자본(BIS)비율은 14.69%로 금융감독원의 내부 감독 기준(10~11%)을 넘어섰다. 단기 자금 유출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유동성 비율도 227.27%였다.
대규모 손실과 연체율 상승을 겪고 있는 저축은행에 신용등급도 넘어야 할 산이다. 신용평가사들이 저축은행업권의 신용등급을 차츰 낮추고 있다. 현재는 주요 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이 BBB(안정적) 이상이지만 투기등급(BB)으로 떨어지면 퇴직연금을 운용하지 못하게 되는 등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저축은행업계 전체 수신의 25% 내외가 퇴직연금으로 구성돼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부실 PF 채권 정리를 위해 업계가 자체 조성한 PF 정상화 펀드를 3500억원 규모로 확대했다. 이는 기존 계획 대비 1.75배 늘어난 규모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저축은행 업계는 앞으로도 참여 저축은행 확대 및 다양한 매각 구조 검토 등을 통해 추가 펀드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양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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