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산 형상화한 노들섬, 공중엔 보행로…‘토머스 헤더윅’ 설계안 확정
예술섬으로 재설계하는 한강 노들섬에 공중 보행로가 들어선다. 섬에는 다양한 곡선 설치물들을 추가해 한국의 산을 형상화한 공간 디자인이 도입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노들 글로벌 예술섬의 국제 지명 설계 공모 최종 당선작으로 영국의 건축 디자이너 토머스 헤더윅의 ‘사운드스케이프(소리풍경)’ 작품이 뽑혔다고 29일 밝혔다.
헤더윅은 미국 뉴욕 맨해튼의 전망대 ‘베슬’과 인공섬 ‘리틀 아일랜드’, 로스앤젤레스의 구글 신사옥 등 새로운 설계로 주목받으며 ‘영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불리는 건축가다.
서울시는 지난해 노들섬을 디자인 혁신 시범 사업으로 정하고 국내외 7팀을 지명·초청해 설계 아이디어를 받은 후 전날인 28일 공개심사발표회를 열었다. 발표회에는 전문가뿐 아니라 시민 등 1000여명이 현장·온라인으로 참석해 작품을 선정했다. 이 자리에는 오세훈 시장과 심사 위원장이자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톰 메인 등이 참석했다.
최종 선정된 헤더윅의 설계는 노들섬에 한국의 산 이미지를 입힌 디자인이다. 노들섬의 장소성과 기존 건축물을 최대한 살리고 건축 소재인 스테인리스로 곡선 풍경을 연출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당선자와 오는 7월 설계 계약을 체결한 후 기본·실시설계를 진행해 내년 2월 착공하는 게 목표다. 우선 생태정원과 수상 예술무대, 옹벽을 활용한 시설물인 ‘팝업월’ 내년 말까지 조성하고, ‘공중 보행로’와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구성한 공간인 ‘라이프가든’은 2027년까지 완성한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공개 설계 공모 심사로 디자인이 확정된 노들 글로벌 예술섬을 세계적 명소로 만들겠다”며 “조성은 과정도 투명하게 공개해 시민들의 바람이 담긴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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