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회 2연속 우승→28연승 질주' 정윤진 감독 "부상 없이 따라와준 아이들 너무 고마워" [황금사자기]
[OSEN=목동, 길준영 기자] 정윤진 감독이 이끄는 덕수고등학교가 이마트배에 이어서 황금사자기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덕수고는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대구상원고등학교를 4-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이후 7년 만에 황금사자기 우승이다. 팀 역대 7번째 황금사자기(1994~1995년, 2004년, 2013년, 2016~2017년, 2024년) 우승이자 22번째 5대 전국대회 우승이다. 올해는 이마트배 우승에 이어서 2개 전국대회 연속 우승을 휩쓸었다.
이마트배에서 타격·홈런·타점 3관왕에 오르며 대회 MVP를 수상했던 박준순은 황금사자기 결승전에서도 3타수 2안타 2타점 1사구 1득점으로 활약하며 덕수고의 우승을 이끌었다. 엄준상도 멀티히트로 힘을 보탰다. 선발투수 김태형은 4이닝 4피안타 1볼넷 2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뒤이어 등판한 정현우는 5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덕수고의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올해 열린 2개 전국대회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한 정윤진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 팀이 준비를 잘한 것 같다. 지금 3학년 아이들을 2학년 때부터 많이 기용을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돌아왔다. (정)현우하고 (김)태형이가 튼튼하게 뒤를 받쳐주고 있으니까 경기를 운영하기가 수월했다. 사실 지난 대회부터 계속 휴식기 없이 훈련과 경기를 했다. 주밀리그도 치렀고 황금사자기도 해야 했다. 그래서 아이들이 거의 쉬지 못했다. 그럼에도 부상 없이 잘 따라와준 아이들에게 너무 고맙고 아이들 뒷바라지를 해주시는 부모님들께도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덕수고는 2016년과 2017년 연달아 황금사자기를 들어올렸지만 이후 번번히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우승의 꿈을 이뤘다. "황금사자상을 정말 갖고 오고 싶었다"라고 말한 정윤진 감독은 "이번에 갖고 오게 돼서 정말 기쁘다. 내년에도 꼭 가져오고 싶다"라며 웃었다.
덕수고는 지난해 8월 6일 대통령배 16강에서 경북고에 3-4로 패한 이후 8연승을 달리며 2023년을 마쳤다. 올해에도 주말리그, 이마트배, 황금사자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며 20연승을 달리고 있다. 도합 28연승을 질주하며 패배를 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윤진 감독은 "주위에서 연승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사실 감독에게는 스트레스가 크다. 스포츠 경기라는 것이 언제든지 질 수 있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래도 조금 스트레스를 받았다. 가장 힘들었던 것이 투수 운용이다. 지난 이마트배에서는 투수 운영을 실패했는데 이번 대회는 그래도 코칭스태프가 생각한대로 잘 된 것 같다. 오늘 경기는 태형이를 4회와 5회 중에 언제 내릴까를 고민했는데 5회에 상원고 타선이 좌타자 3명이 나오는 타순이라 한 타임 빠르게 교체했다"라고 말했다.
덕수고 감독 부임 이후 18번째 전국대회 우승에 성공한 정윤진 감독은 "우승 횟수에는 절대 연연하지 않는다. 좋은 성적과 결과를 내야 아이들이 좋은 프로팀, 좋은 대학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생각하다보니까 결과도 좋게 나온 것 같다. 그래도 우승을 몇 번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절대 없다"라고 강조했다.
덕수고 야구부는 2018년 12월 교육부가 덕수고를 송파구 위례신도시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존폐 위기에 몰렸지만 다행히 문제가 해결되면서 존속이 결정됐다. 정윤진 감독은 "학교에 가까운 곳에 송파구에서 운영하는 야구장이 있다. 내년부터는 좋은 구장에서 야구를 할 수 있도록 협조를 얻었다. 정말 다행이다"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남은 시즌 동안에는 선수들의 부상 방지와 체력 관리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힌 정윤진 감독은 "현우에게도 이야기를 해서 작년에 56이닝 정도를 던졌는데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주겠다고 말했다. 이제 한 16이닝 정도 남은 것으로 안다. 그 친구들 중 몇 명은 주말리그나 청룡기 등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라며 앞으로 덕수고를 이끌 유망주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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