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서 총선 시작…'작은 대선'서 30년만 정치지형 변화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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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30년 만에 찾아온 정초(定礎)선거(정치의 새로운 장을 여는 중요 선거)로 꼽히는 총선이 막을 올렸다.
이번 선거에서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을 시작으로 정부를 이끌어 온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독주가 멈춰 설지 관심이 쏠린다.
ANC는 1994년 만델라 전 대통령을 배출해 극단적인 인종차별 정책·제도인 아파르트헤이트를 무너뜨린 정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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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제로 구성한 400명 정원 의회서 대통령 선출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30년 만에 찾아온 정초(定礎)선거(정치의 새로운 장을 여는 중요 선거)로 꼽히는 총선이 막을 올렸다. 이번 선거에서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을 시작으로 정부를 이끌어 온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독주가 멈춰 설지 관심이 쏠린다.
29일(현지시각) AP에 따르면 남아공 유권자 2800만여 명은 이날 오전부터 전국 9개 주 투표소 2만3000여 곳을 방문하기 시작했다.
의회제(의원내각제) 권력구조를 가진 남아공은 전국구·권역별 비례대표제로 각각 200명씩 선출해 의회를 구성하고, 의회에서 대통령을 선출한다. 대통령 선출이 의회 간접선거로 이뤄지는 만큼 총선이 사실상 작은 대통령 선거로도 볼 수 있다.
이번 선거의 쟁점은 ANC가 과반 의석을 차지할 수 있는지다. ANC는 1994년 만델라 전 대통령을 배출해 극단적인 인종차별 정책·제도인 아파르트헤이트를 무너뜨린 정당이다. 그 뒤로 ANC는 남아공 국민 지지를 받아 30년 동안 의회 과반 의석을 차지해 왔다.
하지만 32%에 달하는 실업률을 비롯해 재분배 문제 등에서 민심의 이반을 겪은 ANC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과반 의석 차지가 어렵다는 경고를 받았다. 여론조사 전문 입소스(IPSOS)에 따르면 ANC는 올해 들어 지지율이 30~40%대에 머물렀다. 여전히 ANC가 제1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크지만 단독정부를 꾸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주류다.
그 덕분에 민주동맹(DA), 움콘토위시즈웨(MK), 경제자유투사(EFF)는 각각 10~20%대 지지율을 흡수하면서 이번 선거에서 기회를 잡게 됐다. ANC의 추락을 두고 일각에서는 남아공 원내 정치에 다양성을 불어넣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제·사회 분야에서 무능하다는 평가와 부패 문제를 비롯해 청년층의 표심 이탈이 ANC 지지세 하락의 큰 요인으로 꼽힌다. 2019년 직전 선거에서도 ANC는 득표율 57.5%로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지만 상황을 개선하지 못한 탓이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더 잘하겠다"며 유권자에게 기회의 시간을 달라고 호소했다.
아파르트헤이트가 사라진 지 30년이 지난 현재 청년층은 ANC에 옅은 정당일체감만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만델라 전 대통령의 유산도 청년층에서는 점차 소구점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정부실패의 가장 큰 책임 정당이라는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하다.
남아공은 80%에 달하는 흑인 인구를 비롯해 백인, 인도계 인구 등 다양한 민족·언어 구성을 보이고 있다. 공식 언어만 해도 12개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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