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근 “송영길이 훗날 도모하자고 했다”…증인 출석 전 "송영길 서신, 회유로 받아들여”

조해언 기자 2024. 5. 2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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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희망 갖고 견뎌내자는 취지로 썼을 것"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돈봉투 전당대회'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정근 민주당 전 사무부총장이 "송영길 전 대표가 훗날을 도모하자고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 〈사진=연합뉴스〉

오늘(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허경무) 심리로 열린 송 대표의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공판기일에 이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이 전 부총장은 오전부터 이어진 검찰 주신문에서 송 대표에게 불리한 증언을 이어갔습니다. 이 전 부총장은 "이성만 (당시 민주당)의원이 마련해준 돈을 송영길에 빠짐없이 보고해왔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이 "이성만 의원이 돈을 가져오고 강래구 전 감사가 나눠준 사실을 피고인에게 보고했을 때 반응이 어땠냐"고 묻자 이 전 부총장은 "일상적인 반응이었고, 송 대표가 강 전 감사에 잘했다고 격려했다는 것도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지난해 11월 검찰 조사를 앞둔 송 전 대표가 이 전 부총장에 '훗날을 도모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이 전 부총장은 "그동안 소극적으로 증언하다 오늘 사실대로 진술하게 된 계기가 있느냐"는 검찰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송 대표가 훗날 도모하자고 했지만 나에게 훗날이 있나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다"고 답변했습니다. "검찰 수사 중일 때 받은 메시지인지" 묻는 말에도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이 전 부총장은 "남편이 송 대표의 출판기념회까지 찾아가 '이정근의 채무관계가 알선수재가 아니라는 점을 밝혀달라'고 부탁했고, 송 대표가 책에 '나를 믿고 훗날을 도모하자'는 메시지를 써서 보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송 대표는 이 전 부총장에게 "책에 쓴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희망을 갖고 견뎌내자는 취지로 쓴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부총장은 증인 출석 전에 소나무당 관계자로부터 회유를 당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소나무당에서 송 대표의 서신을 들고 접견와서 '어떻게 증언할 것이냐'며 확인했다"며, "회유와 압박으로 느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누구나 이런 상황이 되면 살려고 발버둥 치는 건 똑같구나, 25년 정치를 했던 당대표나 한 번도 배지 달아보지 못한 저나 마찬가지구나' 연민의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재판부는 "위증 교사에 해당하는지는 검찰에서 수사하면 나올 부분이라고 본다"며 "증인이 굴하지 않고 계속 진술하고 있으니, 반대신문을 계속 진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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