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AI칩 전쟁 중인데 삼성전자 노조는 파업하겠다니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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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가 29일 파업을 선언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 순간부터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내 5개 노조 중 대표 교섭권을 확보해 사측과 임금협상 및 단체교섭을 진행해왔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선언은 '반도체 국가대항전'에서 한국이 뒤처지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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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가 29일 파업을 선언했다. 회사 창립 후 5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노동자들의 합법적인 파업권은 보호받아야 하지만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과 의미를 고려할 때 한국 경제 전체에 충격을 줄 수 있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반도체 패권을 둘러싼 세계적 경쟁이 격화하고 삼성의 기술 우위가 약해지는 가운데 노사 관계마저 불안하다면 K반도체에 대한 비관론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 순간부터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내 5개 노조 중 대표 교섭권을 확보해 사측과 임금협상 및 단체교섭을 진행해왔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전삼노 측은 당장 총파업을 벌이는 대신 다음달 7일 모든 조합원들이 연차를 내는 방식으로 투쟁하기로 했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약 2만8000명으로 전체 직원의 20% 수준이지만 반도체 부문 직원이 다수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세계 반도체 시장을 견인하는 인공지능(AI) 칩 경쟁에서 뒤처져 최근 반도체 부문 수장을 교체하기까지 했다. 노사가 합심해 선두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는 데 전력해야 할 마당에 사상 초유의 파업 선언이 나와버렸다. 올해 한국 경제가 예상보다 선전하는 데는 반도체 수출 성장세가 결정적으로 기여했는데 삼성전자가 흔들린다면 경제 전체가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유가증권시장을 보더라도 이날 파업 소식에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4천억원 넘게 내다 팔았고, 이로 인해 삼성전자 주가와 코스피 모두 급락했다.
국가전략기술인 반도체 기업들은 투자액의 상당 부분을 세액공제 형식으로 돌려받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 반도체 패권 전쟁으로 각국 정부의 현금 지원이 잇따르자 국내에서도 반도체 기업들에 직접 보조금을 지급하자는 논의가 나오고 있다. 이런 와중에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선언은 '반도체 국가대항전'에서 한국이 뒤처지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회사와 노조가 대화를 통해 절대 총파업과 같은 사태로 번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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