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학회·한글문화단체 "한자 광화문 현판, 한글로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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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광화문 한글현판 환영' 기자 회견이 열렸다.
최근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세종대왕 동상이 (경복궁) 앞에 있는데 그 뒤에 한자로 쓰인 현판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면서 광화문 현판 한글화가 재점화됐다.
앞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14일 서울 경복궁 수정전 앞에서 열린 '세종 이도 탄신 하례연'의 기념사에서 "개인적으로 (광화문 현판은) 당연히 한글로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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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전 세계의 눈과 귀가 집중되는 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달고 한글을 더욱 빛내자"
2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광화문 한글현판 환영' 기자 회견이 열렸다. 최근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세종대왕 동상이 (경복궁) 앞에 있는데 그 뒤에 한자로 쓰인 현판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면서 광화문 현판 한글화가 재점화됐다. 유 장관은 "지난해 10월 바꿔 단 지금의 한자 현판을 다시 한글 현판으로 교체하는 논의를 하자"고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김주원 한글학회 회장은 "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다는 것이 나라에 이익이 되고 시대 정신에도 맞다"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한글 현판으로 바꾸는 것이 옳다고 밝혔으니 우리 한글 단체는 이를 지지하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특히 "경복궁은 단순한 옛 궁궐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얼굴이자 상징"이라며 "경복궁에서 자주·애민·실용 정신으로 한글이 만들어졌고 대한민국의 밝은 앞날을 위해 새로 세운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의 현판은 당연히 한글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학회장은 "광화문 현판은 여러 번 불타고 다시 세워져 무엇이 원형인지 분명하지 않다"며 "원형을 보존한다는 낡은 생각으로 만든 복제 한자 현판을 떼고 나라 발전과 자주 문화를 상징하는 한글 현판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가유산청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뜻을 받아 한자 현판을 한글 광화문으로 바꾸는 논의를 당장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바꾸는 것은 우리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살리고 미래지향적으로 우리 문화를 세계에 펼치는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단체는 훈민정음 해례본의 글자를 본따 만든 실물의 절반 크기인 광화문 한글 현판 모형도 공개했다. 강병인 강병인글씨연구소 소장은 “이 모형 현판은 하나의 예시”라며 “해례본 관계자 등에 자문을 구해 만든 것으로 교체가 결정될 경우 다시 정밀하게 다듬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14일 서울 경복궁 수정전 앞에서 열린 '세종 이도 탄신 하례연'의 기념사에서 "개인적으로 (광화문 현판은) 당연히 한글로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행사 전 한글학회장 등 학자들과 광화문 현판에 대한 열띤 토론을 했다"며 "(복원 당시에는) 고증을 거쳐 옛 현판을 재현해야 한다는 문화재 전문위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였지만 오늘 이후 다시 한번 (논의에) 불을 지펴보겠다"고 밝혔다.
광화문 현판은 임진왜란 때 불탔다가 흥선대원군 때 다시 지어졌다. 이후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거치며 훼손됐다. 2010년부터 흰색 바탕에 검은 글자로 된 한자 현판이 걸려 있었다. 이후 균열이 발견돼 2011년 4월 수리했고 2014년 6월 다시 제작해 '光化門' 현판을 걸었다. 한글단체들을 중심으로 한글 간판을 달아야 한다고 논란에 휘말리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한자 현판은 유지됐다. 현재 '光化門' 현판은 2019년 10월 검정색 바탕에 금박 글씨로 바꾼 한자로 쓰여져 있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광화문 한글 현판 교체 관련 문체부 협의나 논의는 없었다"면서 "지난 2012년 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 ‘원형 복원’ 원칙에 따라 한자 현판이 결정된 만큼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심의 결과가 번복 될 가능성이 높지 않아 한글 현판 교체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tide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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