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발사체 시장 장악한 스페이스X…경쟁기업들 "머스크 '반칙' 쓴다"

이병구 기자 2024. 5. 2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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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미국 정부에 특정 업체의 편애를 중단하라며 우주 발사 사업에 뛰어들었던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이제는 반대로 경쟁자들을 '반칙'으로 압박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2002년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는 현재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미국 국방부에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업체다.

스페이스X의 경쟁 기업이자 후발 주자들은 스페이스X가 우주발사체 시장을 주도하는 것도 모자라 각종 계약 과정에서 '반칙'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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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테슬라·솔라시티 CEO. 연합뉴스 제공

한때 미국 정부에 특정 업체의 편애를 중단하라며 우주 발사 사업에 뛰어들었던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이제는 반대로 경쟁자들을 '반칙'으로 압박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스페이스X가 경쟁 우주기업들을 불공정하게 압박하고 있다는 의견을 조사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이스X에 대한 미국 정부의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2002년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는 현재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미국 국방부에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업체다. 스페이스X는 우주 발사 사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들며 현재의 입지를 다졌다.

스페이스X의 경쟁 기업이자 후발 주자들은 스페이스X가 우주발사체 시장을 주도하는 것도 모자라 각종 계약 과정에서 '반칙'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머스크가 스페이스X를 설립하던 당시 함께 일한 것으로 알려진 짐 캔트렐 팬텀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스페이스X 때문에 고객사로 계약하려던 두 기업과 계약을 체결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가 두 기업과의 계약서에 경쟁사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항을 삽입했다는 것이다. 캔트렐 CEO는 "스페이스X의 행태는 반(反)미국적이다"라며 "이 때문에 자본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새 로켓 제작이 지연됐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궤도 상용 로켓 발사 횟수가 많은 기업인 로켓랩도 불만을 털어놨다. 피터 벡 로켓랩 CEO는 "자체 추산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경쟁사 재정을 악화시키기 위해 2019년경 일부러 소형 탑재체 발사 비용을 원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책정했다"고 말했다. 벡 CEO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스페이스X의 독점은 우연이 아니다"라며 "사업적인 결정이 내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페이스X는 비상장 기업이기 때문에 매출이 공개되지 않는다. 업계 조사 사이트인 페이로드(Payload)는 지난해 스페이스X의 발사 관련 매출 중 약 60%가 미국 정부로부터 나온 것으로 추정했다. 머스크가 초기에 록히드나 보잉 등 경쟁사에 정부 보조금이 지급되는 것을 문제시했지만 현재 스페이스X의 성장에는 NASA와 미 국방부의 자금 지원이 상당 부분 차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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