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데뷔' 이브 "이달의 소녀 NO…올해의 소녀 되겠다" [종합]

이달의 소녀 이브, 6년 6개월만 솔로 데뷔
"솔직한 내 얘기 앨범에 담아"
"멤버들도 응원, 솔로로도 빌보드 입성하고파"

그룹 이달의 소녀 출신 이브 /사진=뉴스1

그룹 이달의 소녀 출신 이브(Yves)가 솔로로 새로운 첫 발을 내디뎠다.

이브는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첫 솔로 EP '루프(LOOP)'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브가 솔로로 나서는 건 2017년 데뷔한 이후 무려 6년 6개월 만이다. 이날 무대에 오른 이브는 "6년 6개월 만에 제 이름을 걸고 솔로 데뷔를 하게 됐다. 대기실에서 엄청나게 떨었다"면서도 "부담도 되지만 그만큼 설렘도 커서 재밌게 하려고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그룹 활동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 그룹이 다같이 시너지를 낼지 그룹적인 고민을 많이 했다면 공백기를 가지면서는 음악적으로 나의 개인적이고 솔직한 얘기를 담아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멤버들도 내 생각을 지지해 줬다. 그걸 기반으로 솔로에 도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달의 소녀 활동 이후 공백기가 길었지만 오히려 솔로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된 시간들이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한 이브였다. 그는 "앨범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더 솔직해지고 내 이야기를 담백하게 털어놓을 계기가 됐다. 멘탈적으로도 더 단단해질 수 있었다.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거니까 그 시간들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브는 밀릭(MILLIC)이 수장으로 있는 파익스퍼밀에 새 둥지를 틀고 활동을 시작했다. 소속사를 결정하는 데에는 밀릭의 음악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이브는 "가장 크게 고려했던 게 변신을 하고 싶다는 거였다. 미팅하면서 밀릭 대표님의 음악이 나의 마음을 흔들어놨다. 지금까지 해온 아이돌의 음악들과 밀릭 대표님의 얼터너티브한 다양하고 폭넓은 음악이 만나면 어떤 시너지를 낼까 하는 재밌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궁금해져서 함께하게 됐다"고 전했다.

첫 솔로 데뷔작인 '루프'는 일정한 시스템에 자신을 맞춰온 이브가 미리 정해진 규칙의 고리(Loop)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탐구한 결과물을 4개 트랙에 녹인 앨범이다.

동명의 타이틀곡을 '루프'를 비롯해 이상적인 버전의 '나'를 만난 감정을 메카니컬한 알앤비 리듬에 녹인 '디오라마(DIORAMA)', '미처 잊지 못한 전 연인을 만난다면?'이라는 전제에서 시작한 미묘한 감정을 노래한 '애프터글로우(Afterglow)', 어항 속 금붕어처럼 언제나 자신을 바라봐 주는 팬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고백의 팬송 '금붕어(Goldfish)' 등 다채로운 장르의 총 4곡이 담겼다.

이브는 "순간순간의 감정과 하고 싶은 말들을 일기장처럼 솔직하게 기록한 앨범이다. 나의 진솔한 마음을 보실 수 있는 앨범"이라면서 "홀로서기는 처음이라 매 순간이 큰 도전으로 느껴졌다. 이번 앨범의 가장 큰 목표는 솔직하게 내 개인적인 감정을 담아내자는 거라 티징 콘텐츠도 다큐멘터리로 특이하게 준비해 봤다"고 했다.

앨범을 '연꽃'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브는 "공백기를 오래 거쳤는데 그동안 마음을 다스릴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때 너무 예쁘게 핀 연꽃을 봤다. 근데 아래를 보니까 진흙탕 속에 피어있는 거였다. '이렇게 예쁜 꽃도 진흙탕 속에서 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힘으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룹 이달의 소녀 출신 이브 /사진=뉴스1

타이틀곡 '루프(feat. Lil Cherry)'는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을 리드미컬한 얼터너티브 비트에 담은 곡이다. 소속사 파익스퍼밀(PAIX PER MIL)의 수장 밀릭(MILLIC)이 직접 곡 작업에 참여해 이브만의 색깔을 녹였다. 여기에 유니크한 플로우가 매력적인 래퍼 릴 체리가 피처링으로 힘을 보태 이브와 음악적 시너지를 발휘했다. 

이 곡을 통해 이브는 강렬한 중독성을 자랑하는 하우스 장르에 도전,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을 선보인다. 이브는 "인트로부터 몰입되고 전개되는 형식이 가장 나 같았다. 도망치고 싶지만 지금에 감사할 줄 아는 가사가 나 같다고 생각해 '이건 타이틀이다'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피처링에 참여한 릴체리와의 호흡에도 만족감을 보였다. 이브는 "나의 톤과 대비되면서 노래를 살려줄 만한 래퍼가 누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회사와 얘기 끝에 릴체리 언니가 나왔다. 생각한 것보다 언니가 곡을 200배 더 좋게 만들어줘서 감사하다. 언니한테 밥 먹자고 했는데 내가 밥을 사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퍼포먼스와 관련해서는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브는 "그룹 활동을 하면서 파워풀한 댄스를 잘 추는 걸로 알아주셔서 감사했지만, 난 사실 다양한 장르의 댄스를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왁킹이라는 장르를 썼고, (이전과는) 반전 되게 선이 부각되는 안무를 많이 넣었다"고 강조했다.

그룹 이달의 소녀 이브 /사진=뉴스1

솔로 데뷔를 앞두고 이달의 소녀 멤버들의 응원은 큰 힘이 됐다. 이브는 "나한테 이달의 소녀는 고향 같다. 멤버들이 각자 자리에 흩어져 있지만 우리 체계 자체가 솔로와 유닛, 완전체가 다 활동 가능한 시스템이었다. 지금 그냥 각자의 자리에서 팀을 빛내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고 나와 멤버들이 생각하고 있다. 많이 힘이 된다"고 고백했다.

아울러 "내가 걱정하고 있으니 희진이가 '언니는 원래 잘하잖아'라고 장난스럽게 말했는데 그 말 한 마디에서 나에 대한 믿음이 느껴졌다. 또 아르테미스 친구들도 내일 쇼케이스를 앞두고 있는데 오늘 카톡이 와서 '언니 힘내'라고 하더라. 아르테미스 대표님께서도 나한테 꽃다발을 보내주셨다. '넌 다 잘 될 거야'라고 긍정 에너지를 주셔서 행복하다"고 전했다.

이번에는 유독 여자 솔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미, 트와이스 나연 등의 컴백이 예정돼 있기 때문. 이브는 "쟁쟁한 선배님들과 솔로 대전을 하게 됐는데 식상한 대답일 수 있지만 같이 활동하게 돼 정말 영광이다. 음악방송 모니터를 통해 많이 배울 수 있다"면서 "선배님들과 다른 저만의 매력이 무엇인지 탐구하고 알려드리는 게 나의 목표니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열정과 끈기를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우며 빌보드 차트 진입, 핸드볼경기장 입성 등을 목표로 밝히기도 했다. 이브느 "이달의 소녀에서 진화해서 올해의 소녀가 되고 싶다. 올해를 빛내는 그런 솔로 아티스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브의 첫 솔로 EP '루프'는 이날 오후 6시에 발매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