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갈루치 "미국, 제주4·3 가해자로서 대화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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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갈루치 미국 전 국무부 차관보가 미군정 당시 발발한 제주4·3에 대해 "미국이 잘못을 책임질 수 있도록 적절하게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미국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사실상 책임을 지고 가해자로서, 이때의(제주4·3 당시) 행동에 대해 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이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끌어내는 우리의 운동과 전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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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로버트 갈루치 미국 전 국무부 차관보가 미군정 당시 발발한 제주4·3에 대해 "미국이 잘못을 책임질 수 있도록 적절하게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로버트 갈루치 전 차관보는 29일 열린 제19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제주4·3, 과거로부터의 성찰과 공존' 세션에서 "'잔혹한 행위가 있었다'라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사실상 책임을 지고 가해자로서, 이때의(제주4·3 당시) 행동에 대해 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이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끌어내는 우리의 운동과 전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대화의 장에 미국 대사도 참여해야 하고 워싱턴에 있는 미국의 외교 당국도 참여해야 할 부분이 있고, 미국 언론 등도 자신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시에 국무부나 백악관, 혹은 미국 상공회의소 등 적절한 장소에서 협의가 시작돼야 할 것"이라며 "또 여전히 미국 책임에 대해 의심을 갖는 사람들에게 의혹을 해소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미국 정부의 입장을 대표하지 않는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제주4·3진상조사보고서와 제주4·3특별법에 따르면 제주4·3은 1947년 3월을 기점으로 발발했으며 이 시기 미군정 기구인 제조선미국육군사령부군정청이 한반도 38선 이남을 관할했다.
4·3 진행 시기인 1948년 5월 미군정은 미군 제6사단 제20연대장인 브라운 대령을 제주지구 미군 사령관으로 파견해 4·3 관련 진압 작전을 지휘했다.
지난해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도의회는 "4·3이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담은 역사로 완전하게 정립되기 위해서는 발발과 진압 과정 등 모든 과정에 대한 진상이 규명돼야 함이 당연하다"며 국제적 해결을 위해 미국 정부 등이 나서줄 것으로 촉구한 바 있다.
또 2022년 12월8일 미국 워싱턴 윌슨센터에서 제주4·3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묻는 '제주4·3 인권 심포지엄'을 열어 미국의 여론을 환기한 바 있다.
지난 4월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EAP)은 한겨레신문이 '제주4·3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무엇이냐?'는 이메일 질의에 대해 "1948년 제주사건은 참혹한 사건(terrible tragedy)이었다. 우리는 엄청난 인명 손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답신했다.
현재 조지타운대학교의 월시외교대학원의 외교학 석좌교수인 갈루치 전 차관보는 1994년 북한 핵 위기 당시 미국 측 수석 협상 대표를 맡았다. 1차 걸프전 이후에는 국무부 정치 군사 담당 차관보와 유엔 특별위원회 부집행위원장을 역임했다.
또 탄도미사일 및 대량살상무기 비확산에 중점을 둔 미국 대사 겸 국무부 특사로 활동한 바 있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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