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시대, 올드미디어도 함께 진화...스토리텔러 더욱 중요해질 것"

전혜인 2024. 5. 2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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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의 등장이 영화 스크린과 라디오를 약화시키지 않은 것처럼, OTT도 기존 미디어를 약화시키지 않을 것입니다. 뉴미디어와 올드미디어는 서로 공존하며 공진화할 수 있습니다."

박 대표는 OTT를 비롯한 뉴미디어의 등장이 영화, 방송 등 기존 미디어에 미치는 영향을 과거 2차 세계대전 이후 TV가 처음 등장하면서 스크린이 맞은 위기에 비유하며 "TV가 도입되고 일반 시민들의 개인 스크린 시대가 도래하면서 헐리우드는 TV의 작은 화면이 줄 수 없는 스펙타클한 장르를 확대하는 것을 생존 전략으로 세웠다"며 "플랫폼이 변화하면 콘텐츠의 스토리텔링과 기획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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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홍릉 콘텐츠문화광장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24 콘텐츠창의인재동반사업 발대식에 앞서 대표 멘토 강연이 진행되고 있다.

"TV의 등장이 영화 스크린과 라디오를 약화시키지 않은 것처럼, OTT도 기존 미디어를 약화시키지 않을 것입니다. 뉴미디어와 올드미디어는 서로 공존하며 공진화할 수 있습니다."

박관수 기린제작사 대표, 최재원 엔솔로지스튜디오 대표 등 한국 영화의 거장들이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비롯해 다양화되는 콘텐츠 시장에 걸맞은 새로운 스토리텔링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29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13년째 진행하는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발대식에 앞서 사업 대표 멘토 자격으로 강연을 했다.

이날 박 대표와 최 대표는 코로나19와 OTT의 등장으로 변화한 콘텐츠 산업을 조명했다. 최 대표는 "영화 '서울의 봄', '파묘', '범죄도시4' 등 1000만 영화를 달성한 작품이 연달아 나오고 있지만 영화관 시장이 회복된 것은 아니다"라며 "OTT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그 외 VOD를 비롯한 미디어 시장이 매우 침체돼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도 "코로나19 이후 영화관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며 "기존에는 개봉 초기 1~2주에 관심도가 피크를 찍고 서서히 내려갔다면, 요즘은 개봉 3~4주에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는 영화를 예매해 관람하는 '역주행' 현상이 뚜렷하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런 현상이 OTT를 비롯해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창구가 늘어나면서 주요 고객층이 실제 콘텐츠를 선택하는 기준이 높아진 데 있다고 짚었다. 성공한 콘텐츠를 확인한 후에야 소비하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박 대표는 OTT를 비롯한 뉴미디어의 등장이 영화, 방송 등 기존 미디어에 미치는 영향을 과거 2차 세계대전 이후 TV가 처음 등장하면서 스크린이 맞은 위기에 비유하며 "TV가 도입되고 일반 시민들의 개인 스크린 시대가 도래하면서 헐리우드는 TV의 작은 화면이 줄 수 없는 스펙타클한 장르를 확대하는 것을 생존 전략으로 세웠다"며 "플랫폼이 변화하면 콘텐츠의 스토리텔링과 기획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에 새로운 콘텐츠를 성공시키기 위해 박 대표는 '트랜스미디어'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에는 하나의 콘텐츠가 하나의 플랫폼으로 제공되는 '원 소스 원 유즈'였다면, 지금은 하나의 스토리가 여러 플랫폼에서 서비스되는 '원 소스 멀티 유즈'를 넘어,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다양한 스토리가 다양한 플랫폼에서 전개되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미디어 모포시스' 이론에 따르면 멀티플랫폼 환경에서 뉴미디어의 등장은 올드미디어를 소멸시키는 것이 아니라 서로 공존하며 함께 진화할 수 있다"며 "새로운 콘텐츠 인재인 여러분과 기존 콘텐츠 제작자인 나도 함께 공존하며 산업을 발전시킬 것"이라며 창의인재동반사업 교육생을 격려했다.

최 대표는 '천일야화'의 예시를 들며 "이야기를 성공시키지 않으면 죽는 '세헤라자데'의 정신으로 목숨 거는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며 "창의적인 스토리텔링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인재들의 지속적인 육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글·사진=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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